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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북 제작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 출판 10주년

 

 

 

삼성서울병원 낮병원 전문가들이 만든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이 출판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4월에 출판 10주년이 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워크북이 나온 바로 다음해인 2005년 1월에 출판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2년동안 삼성서울병원 낮병원에서 연극치료를 진행했던

자원봉사자였습니다(2000~2001년).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낮병원에서 일하게 되었고

평소 해본 적 없는 연극치료 진행을 맡게 되었다며

어느 인턴직원(정신보건 수련 사회복지사)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제가 직접 연극치료 진행방법에 대해 지도해드렸고, 몇개월간 관련 책도 빌려드렸고,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달라고 해서 최대한 친절하게 응해드렸습니다(2003년).

그런 까닭에 이 워크북에 소개된 연극치료 기법들이 전혀 낮설지 않았고

어떻게 저에게 익숙한 이 기법들이 워크북에 실렸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 일과 연관된 두명의 공동저자(2000~2001년 제가 연극치료 진행할 때 저를 담당한 정신보건사회복지사와 2003년 저에게 도움받은 정신보건 수련 사회복지사)에게 연락했습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결과, 감사하게도 대표저자께서

제가 활용해온 연극치료 기법들을 공개적으로 널리 소개해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제가 만들 책에 여기 실린 기법들을 소개해도 괜찮다고 너그럽게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워크북이 어떻게 출판될 수 있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워크북의 저작권이 공동저자들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넘어가게 된 사연이

저에게는 무척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이 워크북에 연극치료와 관련해 두가지 크게 유감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공동저자들 중 누가 연극치료 챕터를 담당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유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전문가가 연극치료 챕터의 원고를 작성했는지 알아야,

수록된 내용 중에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저는 소개된 연극치료 기법들마다 질문할게 많았는데 물어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른 챕터에서도 공통적으로 누가 원고를 담당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두번째, 공동저자들 중 '연극치료 전문가'라고 소개할 분이 전혀 없어서 유감입니다.

공동저자 대부분을 제가 아는데, 

2003년 당시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했던 정규직/비정규직 직원이고

책이 출판되었을 때는 이미 퇴직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공동저자 중 인턴직원이 대학생 때 심리극과 사회극 활동을 했었지만,

그것만으로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을 통해

법과 양심과 정의에 대해 깊이 고찰해볼 수 있었고

출판계의 놀라운 관행과 출판에 얽힌 뒷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의 무지와 친절에 대해 깊이 반성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저작권에 대해 잘 알면

내 힘 덜 들이고 남의 힘으로 쉽게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았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욱 더 제 힘으로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이 출판된지 1년 뒤,

저는 이 워크북의 출판사실을 알았고 그때부터 저만의 워크북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이 출판된지 2년 뒤, 

2006년 1월 '지경주의 연극치료 워크북'이 출판되면서

결국 저는 연극적인 방법을 실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은 제 인생을 바꾸어준 매우 의미있는 책입니다...

참, 제가 근무하는 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 낮병원에

귀한 시간을 내주셨거나, 현재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계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갑자기 드리고 싶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평소 선생님들께 상세하게 작성한 프로그램 계획서,

프로그램 보고서, 프로그램 설명서를 요구하지 않고,

따로 시간내어 특정 기법들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으며,

낮병원 메뉴얼을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방법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우리가 만약 낮병원 통합재활 프로그램 워크북을 만든다면,

저희 낮병원에 자원봉사 나오셨거나 나오고 계신 각 분야의 전문가께서

자신의 전문분야를 직접 맡아 원고를 작성하면 어떨까요?

제 꿈 중에 하나입니다~ ^^

 

 

 

아래 링크는 제가 생각하는 '워크북 쉽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mouserace.tistory.com/entry/work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