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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 바타카

이 글이 해당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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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께 보내는 글.

 

저는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는 지경주입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심리극을 진행하고 계신 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문의드립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심리극을 진행할 때마다, ‘바타카’라는 신문지로 만든 몽둥이를 매번 사용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주인공의 특정 감정을 끌어내기 위한 소품활용은 디렉터의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신보건전문요원으로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에서, 바타카라는 소품이 매번 활용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바타카를 의자바닥에 힘껏 내리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리는 누군가에게 '원치않는 소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계신지요?

 

안정을 요하는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안에서, ‘바타카를 활용한 강렬하고 의도적인 자극’은 주인공 뿐 아니라, 심리극에 참석한 관객에게 원치않는 acting out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극에 참여하지 않은 입원환자들에게도 청각적인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바타카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의료적인 책임을 질 수 있으신지요?

 

선생님께서도 바타카를 사용하면서 격양된 목소리로, 주인공에게 호통치고 반말하고 명령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바타카를 활용한 의도적이고 자극적인 진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방법을 국내에 널리 전파한 오직 한사람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관한 상태에서 바카타를 사용하거나, 바타카의 부작용을 책임질 수 있는 병원 직원이 바타카를 사용한다면,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회된다면 그 병원의 심리극 담당 사회복지사에게도, ‘바타카 활용’과 acting out에 대한 의료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문의하고 싶습니다.

 

저는 바타카가 '신속정확하게 눈물과 분노를 뽑아내는 신기한 마술도구'로 남용되지 않기를 기원하고, 바타카 사용이 심리극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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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좀 더 다듬은 것이고, 네 분께서 제 글에 의견주셨습니다.

 

강지영 학생은 개개인마다 맞는 처방이 다르듯 바타카도 필수처방은 아니고, 오히려 거부하시는 주인공도 꽤 많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최대헌 교수님은 도구사용의 네가지 특성(개인특성, 장면특성, 집단특성, 환경특성)을 알려주셨고, 무분별하게 aciong out 과 신체접촉 디렉터들이 많아져서 걱정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용희대표님은 바타카가 필요할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주인공 감정 표현을 돕는 보다 세련되고 안전한 방법은 많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Hand Ji Yo님은 스터디 모임에서 바타카를 의무적으로 사용했던 기억이 나고, 많이 남용했음을 몰랐고, 바다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고 의견 주셨습니다.

 

귀한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