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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숲치유 가족캠프

2009년 8월 29일.
방장산 자연휴양림에서 올해 마지막이자, 네번째 인터넷 캠프 분노조절 프로그램 진행함.

주최측에서 단독으로 조용히 쉴 수 있게 좋은 숙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날은 박혜영선생님을 직접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는데,
갑자기 나타난 두 외국인에 밀려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저녁식사 후 집에서 준비해온 전기주전자, 컵, 허브차로 목을 풀었고
전체 진행을 맡아주신 녹색문화재단의 권오원 대리님과 숲해설가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두시간동안 무사히 분노조절 프로그램 진행했고 잘 마무리 지었다.

알고보니 갑자기 나타났던 두 외국인은 핀란드 방송국에서 온 분들로,
한분은 카메라맨이었고 한분은 커다란 마이크를 들고 다니면서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열심히 촬영했다.

카메라맨이 들고 다닌 카메라가 유난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카메라에 큼지막하게 쓰인 RED라는 글자를 보고나서
'아! 저게 그 유명하다는 레드 원 계열의 카메라구나!!'라고 생각했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끝나고 마이크를 들고 다니던 여성이 나에게 인터뷰 제의를 했다.
나에게 영어로 '제가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제게는 매우 흥미롭고 독특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라고 말해주어(나는 분명히 이렇게 들었다!!) 몸둘바를 몰랐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긴 하겠는데 대답을 하려니 말문이 막혀서 답답했다.

통역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거의 한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중독 아동과 분노조절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했고(어쨌거나 인터뷰는 부담스럽다...),
어린 자녀가 있는 본인(핀란드 여성)에게 어머니로서 조언을 듣고 싶다고 해서
가족간 대화의 중요성, 인터넷 사용시간과 컴퓨터의 위치고려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전했다.

핀란드 방송국 팀이 돌아간 후 영어회화를 잘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고
핀란드 어느 방송국이고, 인터뷰를 맡은 여성의 이름은 무엇인지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숙소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