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외부강사의 의견

드라마치료 2018.04.27 01:56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사진은 2년전 찍어서 내 블로그에 올렸던 어느 병원 심리극 전용 극장. 내가 보기에 이곳은 심리극 전용 극장이 아닌, 평범한 강의실이었다.

<어느 삼단논법>
1) 지경주가 진행하는 심리극 프로그램 만족도 평가가 높다. 2) 전공의가 진행하는 공개심리극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3) 지경주를 내보내면 인건비도 줄이고, 공개심리극도 잘 될 것이다.

<지경주 의견>
저는 두달전, 주제 없는 심리극을 진행하는 바람에 평소 환자들의 불만이 많았고 직원들이 감사받기 불편하다며, 새로 입사한 사회사업실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습니다. 삼년동안 강서필병원에서 높은 만족도의 심리극을 진행해왔는데, 순식간에 쫓겨났습니다.

이곳에서도 제가 주제 없는 심리극을 진행하는 바람에, 환자들의 불만이 많았고 직원들이 감사받기 불편한지요?

이곳에서 제가 진행하는 심리극은 매주 수요일, 환자 대상의 폐쇄심리극입니다. 저 때문에 월1회 목요일에 열리는 공개심리극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시니, 본의 아니게 매우 죄송합니다...

오랜 심리극의 성지였던 이곳의 '공개심리극 중단'은 저에게도 매우 슬픈 일입니다. 그때 제가 심리극 진행 의뢰를 거절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전문의께서 이곳을 심리극의 성지로 만드셨습니다. 26년전 그분이 개업하신 이후, 이곳 심리극의 명성은 사실상 끝났고, 이젠 전설이 되어버린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현재 심리극을 진행하는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제 기억과 지식이 잘못되었다면 알려주십시오.

새 건물 최고층에 조성된 넓은 심리극 극장을 둘러보고, 많이 슬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 눈에는 의자와 책상으로 가득찬 넓은 직사각형의 밋밋한 공간일 뿐인데, 왜 심리극 전용 극장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심리극에 최적화된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저는 그곳에서 심리극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심리극을 모르는 사람이 마음대로 만든 엉터리 장소, 엉터리 작명입니다! 심리극 전용극장은 이곳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부터 이곳 4층에서 월2회 드라마치료 워크샵을 진행해왔음을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계속 전공의 선생님들을 초대했었습니다. 어느새 워크샵을 진행한지 일년 넘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공개심리극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지 않으셔서, 이 글을 통해서나마 의견 올립니다. 저는 공개심리극의 활성화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임상예술학회에 자문을 요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저에게 있습니다. 오로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만 할 수 있는 병원 심리극 진행을, 한낱 사회복지사인 제가 감히 맡은 것부터가 잘못된 일입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극, 드라마치료 워크샵

드라마치료 2018.04.26 10:2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어제를 추억하며.

 

 

사진은 드라마치료 워크샵을 마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4층에서 찍어본 것.

 

국립정신건강센터 심리극 주인공은 누적된 부당한 경험을 다루기 원했다.

내가 할 일은 이성적인 대처를 돕는 것이 아니라, 감정처리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는 프로그램 실 안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먼저 화이트보드를 칸막이 처럼 주인공과 대립자 간에 설치하고 언어적인 대립을 실시했다.

그 다음에는 주인공과 함께, 1) 화이트보드에 손상가지 않을 정도로 화이트보드를 때리는 방법, 2) 주인공의 손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화이트보드를 때리는 방법, 3) 프로그램실 안에 있는 사람들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크게 놀라지 않을 정도로 화이트보드를 때리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연습해본 뒤, 주인공이 소리치면서 화이트보드를 때리도록 했다.

맞은 편에는 주인공과 대립관계에 있는 보조자아가 화이트보드를 잘 붙잡고 있도록 했고, 오늘 처음 참석한 입원환자... 한분에게 함께 화이트보드를 잘 붙잡도록 했다.

주인공은 매주 수요일에만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방문하는데, 오전부터 계속 심기가 불편했다가 마지막 심리극 시간에 화가 풀렸다는 말을 성인프로그램센터 담당자에게 말했다고 전해들었다.

오전부터 경험한 여러 프로그램은 화를 좀 더 다듬어 가는 과정이었고, 심리극을 통해 화를 본격적으로 다스렸다고 생각해보았다.

심리극이 끝나고, 담당 직원을 통해 다른 요일에도 심리극을 한번 더 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기뻤다.

 

심리극이 끝나고, 4층 프로그램실에서 드라마치료 워크샵을 진행했다. 동참하실 분들이 조금 더 늘어난 상태에서 함께 몸풀기 작업도 하고, 심리극의 주요 기법을 함께 다루어 보았다. 이왕이면, 나의 이야기를 다루되 너무 많은 이야기는 노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했다.

자신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기뻤다.

 

워크샵을 마무리 지으면서 한분이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고 하여, 나는 함께 하신 분들에게 조금 더 늦게 끝날 수 있음을 양해하고 곧바로 그분을 주인공으로 모시고 주인공 경험을 했다. 주인공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기뻤다.

 

언젠가, 지역 사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생각과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소모임들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

 

 

 

 

주제가 있는 심리극(사이코드라마)

드라마치료 2018.04.26 09:37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주1회 심리극 진행을 하나 더 맡게 된 기념으로, 2018년 3월 22일에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에 근무했던 정영주 정신건강사회복지사와 최미영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게 보내는 글.

 

아래는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48회 방송 '주제가 있는 심리극'에서 발췌했습니다.

 

 

- 아래 -

 

네번째 의견입니다.

저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은 주인공의 지금 그리고 여기를 침해할 수 있는, 주인공 중심이 아닌 진행자 중심의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주제가 있는 심리극은 심리극이라고 말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반대합니다. '심리극의 세계'라는 책을 보면, 마샤 카프와 앤 슈첸베르거의 디렉팅에 대한 토론이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두 사람의 대화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제 의견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앤 슈첸베르거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심리극은 실존적 심리치료입니다. 주인공과 함께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움직이고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마샤 카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미리 계획하거나 미리 생각해 둔 회기를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의 개념은 지금 과 여기이지, ‘그때 와 거기가 아니거든요. 그것은 아마 새로운 것이 매 순간 생겨나기 때문에 집단이 지닌 장점일거예요. 디렉터의 역할은 그 새로운 것을 붙잡아 내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 사람이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좋은 디렉터는 생산적인 순간이건 비생산적인 순간이건 주인공과 함께 합니다. 디렉터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과 필요한 것을 끌어내는 조산사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다섯번째 의견입니다.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47회 방송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한번 더 공유하겠습니다.

정신과 환자 대상의 심리극에서 주제없는 심리극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환자의 이야기를 즉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 높은 진행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아는 심리극의 대가들은 주제없는 심리극을 진행합니다. 아마도 이 분들에게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하라고 강조하고 강요하고 명령하면 큰 실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주제 없는 심리극 진행이 가능하고, 주제없는 심리극을 진행해왔습니다. 심리극에 참석하신 분 다수가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요청하면, 저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한시적으로 진행하다가, 주제가 없는 심리극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기에 불편한 독특한 환자가 있거나, 지적인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이 많거나, PTSD 환자 집단처럼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심리극에 참여시켜야 하는 특정 환자가 있다면, 저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할 생각이 있습니다. 심리극의 대상자의 의사를 반영한 주제가 있는 심리극이 아닌, 단지 직원들의 편의나 진행자의 편의를 위한 주제가 있는 심리극은 부당합니다. 이상입니다.

 

 

 

에어컨 점검, 엔진오일 교환

Smart 2018.04.25 10:2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8년 4월 23일. 에어컨 점검 겸, 엔진오일 교환하러 스마트 코리아 방문함.

비 덕분에 두시간 걸렸다. 스마트님, 한해동안 잘 부탁합니다~

 

2018년 4월 20일 드라마치료 모임

이드치연구소 2018.04.25 10:17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8년 4월 20일 오후, 서울교사노동조합에서 이드치연구소 드라마치료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드치연구소 활동가들이 각자 진행했던 드라마를 재연해보고 반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드치연구소 드라마치료 모임을 마치고.

디렉터의 카리스마 넘치는 압도적인 심리극을 경험한 이후로, 심리극만 접하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감정이 올라와서 힘들다고 하는 분을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이분들이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심리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카리스마 넘치는 압도적인 심리극에 관심 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압도적인 심리극을 진행할 능력 없는,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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