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배웠어요?

일 그리고 공부 2018.11.22 11:3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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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9일의 기록.

사진은 어제 구로파랑새지역아동센터에서 드라마만들기를 진행하던 중에 찍어본 셀카. 울고 있길래 옆에서 달래주었더니 내 품에 안겼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어서 사진기록으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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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한테 배웠어요?"

 

'누구한테 배우셨어요?'가 아닌, 말 그대로 '누구한테 배웠어요?'는 심리극, 사회극, 역할극, 연극치료, 드라마치료 활동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다. 질문에 답하면 곧바로 자신은 누구에게 배웠는지에 대한 힘찬 답변이 돌아왔다.

 

이 질문은 '대단한 전문가에게서 배운 자부심', 그리고 '대단한 전문가와 알고 지내는 자부심'을 전해주기 위한 예고편이었다. 예고편 다음에는 자신의 경력과 지식을 내세워 가르침을 전해주려 했다. 때론 '개나 소나~'라는 말도 들었고, 나 같은 무자격자들이 함부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국가에서 막아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내가 90년대 후반에 전해들은 '대단한 전문가'는 항상 두명이었기에, 이 두분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인 줄 알았다. 그러다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되더니, 언젠가는 열손가락이 넘으면서,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늘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분야도 다양해져서 내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전문가의 공급이 많아졌고, 보다 많은 내담자들이 연극적인 방법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니 기쁜 일이다.

 

가끔 "이렇게 대단한 분을 모르고 있다니요!"라는 말을 들으면, 얼굴도 본적없고 처음 들어보는 전문가인데,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음이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늘 독특한 느낌의 전문가와 예비 전문가(+예의없는 대학생)를 만날 때마다, 마치 처음 만나자마자 나이를 따지고 위아래를 구분하는 것처럼, '누가 연극적인 방법에 대해 더 많이 말할 자격이 되는지' 따지는 경험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요즘에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몇몇 정신과의사 선생님, 여러 정신과 레지던트선생님,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를 디렉터로 모시고 보조자아 활동을 했고,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을 쌓아가며 틈나는대로 이론공부를 했기에, 실질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분들은 저와 함께 했던 수많은 분들과 이론서의 저자, 그리고 내담자들입니다. 특히 내담자들은 저에게 수퍼바이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할 것 같다.

 

내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여전히 듣보잡 취급과 갑질을 접하고, 프로그램 진행하는 곳에서 '내가 더 잘 할 수 있으니, 읽고 판단해 달라'는 자기소개서를 목격하고, 심리극 강의를 의뢰한 곳에서 '유명한 전문가를 초빙할 예정이니, 겹치지 않게 강의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기회되면 TV출연도 시도해보고, 공개심리극도 해보고, 제안서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발송해보고, 번역서도 내보고, 논문도 많이 쓰고, 박사학위를 따는게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사용자 측에서 내가 부적절해보인다면, 더 적절한 사람을 쓰겠다면, 강의가 겹치지 않게 해달라면, 그렇게 해주고 떠나는게 낫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내 자신이 이 바닥에 부적절하고, 생존경쟁에 응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극적인 방법과 관련해 사사받은 적 없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다. 그리고 연륜과 경험을 내세워 수퍼바이저가 될 생각이 없다.

 

만약 교류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서로가 서로의 반영자가 되자고 요청하여, 서로의 경험을 안전하게 주고받고 싶다. 당신의 경험을 존중하고, 당신의 경험을 통해 내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의 경험을 함께 비추어보고 싶다.

 

'자칭 전문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의 무능과 변명과 욕심은 비판할 수 있어도, 경험과 이론을 덧칠해 연극적인 방법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주입하고 싶지 않다.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기관에서 강의하고 수퍼비전 줄 사람을 찾는다면, 체계적으로 배워서 활동해온 사람을 섭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정 기관의 호스트가 되거나 소속되어 '정통'을 주장하고, 다른 단체들과 힘겨루기 할 생각이 없다. 그런 일에 시간과 힘을 쏟아붓느니, 보다 널리 연극적인 방법을 전하고 내담자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갖는데 집중하고 싶다.

 

나는 내가 진행하는 연극적인 방법을 '지경주식 방법'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연극적인 방법이 적절한 내담자라고 해서, 모두가 반드시 '지경주식 방법'에 적절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참만남에 보다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또한 내담자의 참만남 뿐 아니라, 연극적인 방법으로 먹고 살거나 먹고살려는 사람들 간의 '출신과 전공을 초월한 참만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연극적인 방법이 널리 활용되기를 원한다. 그뿐이다.

사회사업 생태체계 실천 (시험판1.0) 완독

일 그리고 공부 2018.11.16 09:34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사회사업 생태체계 실천(시험판 1.0) 공부 마무리 지음. 뜻맞는 분과 함께 본문을 읽고,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 가짐.

 

이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으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푸른복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원고 파일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역할바꾸기와 인격

일 그리고 공부 2018.11.16 09:31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국립정신건강센터 가는 길에 동대문 부근에서 사진 찍음.

 

이틀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심리극을 마치고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오늘 참가자 중 한명이 유난히 부정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덜 부정적인 어휘로 바꿔보는 연습을 시도해보았다. 어떤 분은 나의 대역을 맡아서, 처음 참가한 분에게 심리극을 잘 설명해주어 인상적이었다.

 

역할바꾸기를 기법을 진행하고 처음 오신 분에게 기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득 내가 목격했던 수많은 디렉터들의 역할바꾸기가 생각났다.

 

‘역할바꾸기’만으로도 인격이 감지되는 디렉터가 있다.

 

특히 주인공과 보조자아를 함부로 대하는 디렉터는 역할바꾸기를 하는 말투에서 강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내가 목격했던 최악의 역할바꾸기는 말없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이었다.

 

주인공과 보조자아에게 무례한 디렉터는 심리극에 임하는 ‘기본자세’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본자세부터 잘못된 디렉터들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산책로에서 마주친 시각장애인

일 그리고 공부 2018.08.18 20:42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산책로를 걷던 중, 멀리 다리 밑 자전거 도로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어르신을 목격했다.

 

흰 지팡이와 서있는 모습을 통해 시각장애인임을 확인한 뒤, “선생님은 지금 자전거 도로에 계십니다. 위험해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외쳤다. 나는 지금 자전거가 오고 있으니, 그대로 계시라고 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빨리 페달을 밟거나, 욕하며 지나가는 자전거 탑승자들이 못 마땅했다.

 

자전거들이 지나간 뒤, 나는 어르신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오셔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르신은 내 곁으로 다가온 뒤, 이곳에서 자전거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었다며 큰소리로 항의했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나는 어르신의 항의를 경청하면서, 일부 자전거 탑승자들의 예의없음을 동의하고 함께 비판했다.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여성이 나에게 ‘저 사람 돌았다’는 의미의 손짓을 보내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손짓을 보냈다. 그래도 여성은 나에게 반복된 손짓을 계속 보냈다.

 

어르신은 산책로 이용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실컷 토로하신 듯, 서서히 목소리에서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 무엇하는 분인지 물어보셔서, 사회복지사라고 소개했다. 어르신은 얘기를 들어주어 고맙다고 했다. 나는 어르신께, 아무 생각없이 산책로를 걸었는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산책로 임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르신과 악수를 나누며 헤어지니, 멀리 벤치에 앉아있던 여성이 나에게 다가와 고맙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어르신의 활동지원사였다.

 

갑자기 큰 불쾌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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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한번 더 자전거 도로에 방치된 채 자전거 탑승자에게 욕먹고 위협당하는 시각장애인을 목격하게 된다면, 저는 사진으로 현장 증거를 확보한 뒤, 멀리 떨어져 구경만 하는 활동지원사를 큰소리로 호출하여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담당하는 시각장애인을 미친 사람 취급하는 활동지원사가 있다면, 내담자를 모욕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나는 사회복지사로 살기로 했다

일 그리고 공부 2018.08.18 20:03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나는 사회복지사로 살기로 했다.

 

저자에게 직접 책을 받다 읽게 되다니! 영광이다~

최형묵센터장님 영광입니다. 잘 읽고 잘 공유하겠습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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