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기

색계 오후에 동네 소극장에서색계를 봤다. 색계를 보러오신 분들의 약 80%가 중년층이었고아주머니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랬는지 원치않는 전화 통화를 자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과 '육체'는 서로영향을 준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두사람의 육체적인교류는뱀처럼 여주인공을 감싸쥐고, 정신적인교류는 비싼 장신구를 통해 여주인공의 마음을결정적으로 휘어잡았던 것 같았고... 셋팅된 반지가 클로즈업 되었을 때 여기저기에서 들린 아주머니들의 감탄사는 마치 여주인공의 심정을관객들이대신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득'김중배의 다이아반지'가 떠올랐다... ^^; 더보기
마이클 클레이튼 오늘 아침 조조로 봄. 많은 중/고등학생들 덕분에 엘레베이터도 더 오래 기다려야 했고 예매표를 받기 위해, 생수 한병을 사기 위해, 개표하기 위해더긴 줄을 서야 했다. 아무런 미안함없이 새치기를 하는 교복입은 학생들 덕분에 줄은 더 길게만 느껴졌지. 영화또한한순간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영화를 보면서 자주 학생들의잡담과 한숨소리가들렸다. 심한 경우는 핸드폰을 열어서 게임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다 서서히 한두명씩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고 잡담과 한숨도 사라지고, 핸드폰을 열어서 게임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옆 사람이 자주 고개를 끄덕이며조는 모습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나는줄 서서 생수를구입해두기를 잘했다고생각하며 자주 마른 목을 축이며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 더보기
스카우트 간결하면서도 재치있는 대사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특히 박철민님).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잡혀온 그 카메오는 사족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는 스카우트 과정보다는 연인의 이별과 재회, 화해가 더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자주 '그해 여름'의 한장면을 떠올렸고 분위기는 조금 달랐지만 너무나 태연하게 마주하고 헤어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그해 여름'과는 다른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줄무늬'의 의미가 밝혀지면서 거리를 달리는 임창정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영화보고 귀가하는 길에 잠시 영화장면들을 떠올려보았는데, 시대상황으로 인해 사랑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경험이 내게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야구선수 스카우트에 얽힌 영화이기도 하지만, 연인의 이별과 재회 그리고화해.. 더보기
박치기! LOVE & PEACE CQN에서 오후 3시, 박치기! LOVE & PEACE를 보고 옴.일요일에 인터넷 영화예매를 하면서 3시 30분 것으로 예매했는데, 다음날 극장에서 '3시 상영관에는 감독과의 만남이 있다'는 정보와 함께원하면 시간을 바꿔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덕분에 티셔츠와 뱃지를 선물로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영화를 보면서 맨 처음과 거의 끝장면에서만 전작의 열혈적인 느낌을 받았고,아버지에 대한 과거 장면은 그냥 현재의 인물들의 대사로 대신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아버지에 대한 과거 장면 중에는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장면이 살짝 나오기 때문에비위가 안 좋은 사람들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왜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사이버테러를 당하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자.. 더보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나카타니 미키,이세야 유스케,에이타 / 나카시마 테츠야 나의 점수 : ★★★★★ 정신분열증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고, 일부 신체훼손 장면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했을 영화. DVD가 막 출시된 상황에서 운좋게 뤼미에르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마츠코가 어떻게 혐오스런 사람이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일본 여성의 비참한 생애를 다룬 영화가 되었을텐데, 독특한 구성, 편집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과 뮤지컬이 첨가되어 새로운 영화로 태어난 것 같다.마츠코는 여러번 인생의 끝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새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