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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가족 대상의 마음가게

 

* 사진은 지난주 토요일 포천 드라마치료를 진행한 포천학생야영장 입구.

 

3일 전에 있었던 포천 드라마치료를 떠올려 본다.

 

1시간 30분 동안 웜업과 한분을 위한 드라마를 했고, 예정된 시간 30분이 남았다.

 

유일하게 가족전원이 참석하여 드라마치료를 유심히 지켜보았고, 가족 다수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었기에,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라마치료를 시작하면서, 웃음 띤 얼굴로 '어디 가는지 설명도 듣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이끌려왔다'고 말씀해주신 아버지께 연극적인 방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마음가게였다.

 

아버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관객들이 분위기를 조성해주어 고마웠다.

 

사람들 앞에서 시선받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아버지를 위해, 내가 가족들에게 다가가는 '마음가게 출장 서비스'를 시도해보았다.

 

마음가게와 연극적인 방법을 잘 모르는 아버지를 위해, 두 자녀들과 마음교환을 먼저 실시했다.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는 마음을 꺼내고 싶다고 말한 자녀에게, 이 마음은 지금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마음이지만, 지나치게 말이 많은 누군가에게 도움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우울한 마음을 꺼내고 싶다고 말한 자녀에게, 이 마음은 지금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마음이지만, 지나치게 들떠있는 누군가에게 도움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마음을 교환하는 마음가게이고,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불편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도움될 수 있는 마음이 될 수 있으니까, 꺼내고 싶은 마음을 아낌없이 꺼내 달라고 부탁했다.

 

꺼내고 싶은 마음을 받은 뒤, 나는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는 마음'과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할 수 있는 마음'으로 교환해주었다.

 

마음교환과 관련해 자녀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부모님을 많이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님을 향한 자녀의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녀들을 통해 '밖으로 꺼내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직접 꺼내보도록 부탁했다. 자녀들의 연기를 본 아버지는 자신의 우울감을 설명했고, 보조자아는 매우 즐거운 모습으로 '즐거워지는 마음'을 아버지에게 배달했다.

 

드라마치료를 마무리 지으면서, 아버지께서 자발적으로 소감을 말씀해주셨고, 기회되는대로 모임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

 

다음달 포천 드라마치료 모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