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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구설수에 대해서

2017년 2월 6일에 쓴 글.


 

<구설수에 대해서>

 

늘 구설수가 있다는 것은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미완의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구설수 많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구설수'가 있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당사자들과 평화롭게 구설수를 해결하지 않고, 은밀한 폭력을 행사하거나, 약자역할을 맡아 감정에 호소하거나, 일방적인 주장을 해명으로 제시하거나,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명예훼손과 법적조치로 맞대응하는데 익숙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당신의 구설수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경쟁자들이 의도적으로 부각하거나 발굴한 것이 아니다. 이때마다 널리 퍼지는 당신의 홍보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

 

자신이 만든 어두운 과거들이 있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으면서, 해결사를 자처하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기에, 당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이 보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당신의 구설수는 불의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해자 취급당했고, 침묵을 지키라는 압력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했던 약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삼자로서 불의를 보았거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약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구설수를 해명하는 것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약자들에게 사과하는 것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위해 구설수를 무시하는 사람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 * * * * * *


한참을 기도한 뒤, 당신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고, 여러번 기도하며 여러번 고쳐썼다.

 

당신 또한 구설수에 얽힌 당신의 삶을 다시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당신이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일관하지 않고, 성숙하고 평화롭게 해결하리라 믿는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 * * * * * * * *

 

2018년 2월 6일에 쓰는 글.

 

일년전 오늘을 회상하며.

두번째 선거에 도전하는 그를 위해 기도했었다.
오늘도 세번째 선거에 도전하는 그를 위해,
그리고 또 한분을 위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