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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정신장애인의 투표 참여

2016년 4월 13일(수)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한 정신장애인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자 곧바로 "안해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는 "꼭 투표해주세요."라고 한마디 더 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내가 만난 정신장애인들을 선거와 관련해 분류해보면 '1) 투표하겠다고 말하는 사람, 2) 왜 투표해야 하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 3) 보호자가 시킨대로 특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 4) 투표를 안하겠다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거를 앞둔 비장애인 유권자들의 유형과 별 차이없다.

 

나는 1, 3, 4에 해당되는 분들과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3번의 경우 '정신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2번에 해당되는 분에게는 집으로 배송된 선거자료를 잘 읽어본 다음, 나를 변호해줄 수 있고 나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만한 사람을 한명 정해보라고 권해준다. '투표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자칫 나의 정치성향을 노출시키고 특정 후보를 강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유형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길게 말할 뿐 늘 설명의 한계를 느낀다...

 

보다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민주주의와 투표의 의미를 이해하고, 유권자의 권리와 주장을 외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늘 언급하고 정신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늘 실천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내 자신도 정신장애인이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한 권리와 주장을 행사하고 참여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