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필병원 마지막 심리극

드라마치료 2018.02.25 01:15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목요일에 있었던 강서필 낮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본다.

 

이번 심리극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제시된 한 회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하고 싶다고 제의했다.

 

의견을 제시했던 회원이 손을 들어, 그렇다면 오늘은 '징크스'를 주제로 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환청만 들리면 무기력해지는 징크스가 있다고 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직접 환청역할을 맡아줄 수 있을지 부탁했고, 주인공의 동의를 받은 뒤, 관객에게 주인공 대역을 부탁했다. 자발적으로 한명이 주인공 대역을 지원했다.

 

주인공은 환청의 목소리를 직접 표현했고, 주인공 대역은 환청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연극을 마친 뒤, 주인공 대역은 자신의 환청 경험을 자발적으로 설명했고, 주인공도 공감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관객들의 도움을 받아, 주인공이 환청을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인공은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환청을 다루어보려고 노력했다.

 

주인공에게 환청과 대면하는 장면을 시도해도 괜찮을지 물어보았다. 주인공은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조자아는 아까 주인공이 했던 것과 비슷하게 연기했고, 주인공의 얼굴과 몸의 긴장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보조자아의 연기가 80퍼센트 정도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주인공이 보조자아의 목소리에 계속 반응하는 것이 보여서, 자칫 주인공이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니, 환청과 실제 대화하는 것 같아서 무기력이 느껴진다고 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진행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제의했다. 환청을 마주한 상태에서 주인공은 자기자신을 연기하고, 나는 주인공의 또 다른 분신을 맡아 환청에게 짧게 반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환청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면, 주인공은 위축된 모습으로 환청의 말에 길게 대답했고, 주인공의 말이 끝나는 즉시 나는 곧바로 짧게 환청에게 반박했다.

 

주인공은 환청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주인공은 환청에게 원망하기도 했고 애원하기도 했다. 주인공이 보조자아의 환청연기에 몰입된다고 판단되어, 나는 서로 자리를 바꿔보자고 제의했다.

 

환청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주인공의 위축된 모습을 연기했다. 주인공은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뒤 환청에게 애원하는 말을 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내가 연기했던 것과 비슷하게, 짧게 대사해보기를 권했다.

 

주인공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내가 했던 말들을 조심스럽게 따라해보았다. 주인공은 여러번 짧은 반박을 시도하면서, 점점 큰소리로 환청을 향해 반박했고, “이제는 지긋지긋 하니까, 제발 그만 좀 해!!”라고 외쳤다.

 

주인공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평소 낮병원 회원들이 환청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알려줄 때마다 머리로만 이해될 뿐이었는데, 이제 좀 더 이해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환청에게 반박해보았고, 속이 후련해졌다고 했다.

 

나는 주인공의 환청은 마치 ‘떨어질 수 없는 오랜 연인’ 같아서, 때론 힘들기도 하고 때론 다정하기도 하고, 때론 화나게 하기도 하고, 때론 위로가 되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환청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끔 힘이 되는 말을 해줄 때가 있는데, 그때는 환청이 자신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주인공이 환청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도록 다리가 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주인공은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음주 목요일은 삼일절 공휴일이어서, 주인공은 2주일동안, 오늘 심리극에서 연습한 ‘환청에게 짧은 말로 방어하는 연습’을 시도할 예정이다. 나는 2주뒤 심리극 시간에 주인공을 만나 연습 성과를 들어보고, 함께 환청을 상대해보기로 약속했다.

 

심리극을 마친 뒤, 나는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에서 평소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갑질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불쾌한 통보를 받았다.

 

낮병원에서 진행한 심리극이 '강서필병원에서 진행한 마지막 심리극'이 되었다.

2주뒤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되었다.

 

미안합니다...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갑질

내 인생의 큰 사건 2018.02.22 18:49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정신과 병원에서 28년동안 심리극을 경험했고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3년간 진행해오면서,

매주 다양한 주제로 심리극을 진행해야 함을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게 오늘 처음 배웠다.


정신과 병원에서 28년동안 심리극을 경험했고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3년간 진행해오면서,

다른 진행자는 나처럼 주제없이 진행하지 않음을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게 오늘 처음 알았다.


정신과 병원에서 28년동안 심리극을 경험했고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3년간 진행해오면서,

주제없는 심리극 때문에 환자불만이 늘 많았음을,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게 오늘 처음 들었다.

 

강서필병원에 근무하던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이

2018년을 맞이하면서 모두 퇴사했고,

새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이 사회사업실에 들어왔다.

 

정신건강센터에 있었다는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두 손을 탁자 바닥에 내려놓은 채 나를 내려다 보고,

네일아트로 꾸민 손가락을 탁자 바닥에 까딱거리며

프로그램 계획서 작성법과 심리극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정신건강간호사 대상의 보수교육을 통해

심리극을 포함한 연극적인 방법들을 계속 소개해왔다.

내일 심리극 강의가 있고, 다음주 사회극 강의가 있다.

그리고 병원에서 14년 근무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다.

 

입사한지 두달된 사회사업실 팀장은 침묵을 지켰다.

 

강서필병원에 근무하는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퇴사한 전임자들이 심리극 프로그램과 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3년동안 나는 전임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했고,

심리극 참석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왔다.

하지만 새로온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과는 

형식적인 인사 외에는 대화가 별로 없었다.

 

2017년까지 나는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직원들과

심리극의 주요 장면들을 함께 되짚어보기도 했었고,

사회사업 관점에서 진지하게 토론하기도 했었다.

연극적인 방법의 유용성에 대해 의견 나누기도 했고,

사회사업실 직원들 대상의 무료특강도 여러번 했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만난 사회사업실 직원들은 

고맙고 소중한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동료들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가 진행했던 심리극은 

환자, 자원봉사자,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상관없이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심리극이었다.

 

역할거부하고 스마트폰 보거나 손톱 만지면서 시간때우는,

톡톡튀는 젊은 사회복지사와 함께 하는 심리극이 아니었다.

역할거부하고 멀리 떨어져 앉아 심리극 진행을 지켜보는,

경직된 사회복지사와 함께 하는 심리극이 아니었다.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게 

보건소에 보여주기 위한 ‘주제가 있는 계획서’를 원하고 

편의를 위한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원하는지 물으니, 

정신건강전문요원이니까 잘 알지 않냐는 답변을 받았다.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병원 평가도 잘 받아야 하고,

3월부터 시작되는 병원 프로그램 개편을 위해서라도,

우리 병원에 맞는 강사가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제가 있는 심리극' 덕분에

새로 온 직원 한명과 처음 긴 대화를 나누었다.

 

두달동안 지켜본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항상 나에게 먼저 인사한 적 없었고

나를 보아도 못 본 척 했으며

내가 먼저 인사하면 가끔 반응을 보였다. 참 독특했다.

 

잠시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발언을 되짚어 보았다.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수퍼바이저는 누구인지,

사회사업실 팀장은 왜 침묵을 지키는지 궁금했다.

 

 

누구를 위한 '심리극 프로그램 계획서'인가?

누구를 위한 '주제가 있는 심리극'인가?

 

 

생각해보니, 3월 병원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다음주부터 심리극 진행시간이 바뀐다고 전해들었다.

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중에서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구나...

 

곧 있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그만두겠다고 답하자,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곧바로 사라졌다.

 

칸막이 너머로 누군가에게 문의전화하는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화는 다 끝났다.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정신건강사회복지사들은 나에게

3년동안 수고했다는 말도 없었고 인사도 없었다.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은 외부강사를 이렇게 대하는구나.

나는 병원에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당신들처럼 이렇게 외부강사를 대하지 않았는데...


젊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직원이라는 이유로

내 설명을 계속 끊고 일방적인 가르침을 주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갑질이 아니라고 했다.


'갑질'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게 나았을거라고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싶었지만,

그 기회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심리극을 오래 경험한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인 나조차도

이런 취급을 받았는데,

다른 외부강사와 자원봉사자는 어떻게 대할지 궁금했다.

 

사회사업실 팀장은 왜 침묵을 지켰는지 궁금했다.

 

순식간에 강서필병원 사이코드라마를 그만두면서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의 대외적인 이미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언행과 품위를 생각해본다.


생각해보니 오늘 병동 심리극을 진행하면서, 

따돌림 당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어보았고

다음 심리극 시간에 계속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낮병원 심리극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환청을 신중하게 다루었고

다음 심리극 시간에 계속 환청을 상대해보기로 했는데...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오늘 겪은 모욕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경주가 3년동안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 끝.

2016년 2월 17일 국립서울병원 심리극

드라마치료 2016.04.02 17:15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오늘은 낮병원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 많으면서, 심리극 바로 앞에 진행되는 노래방 시간에 동참했다.

 

진행을 맡은 자원봉사 선생님께서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댄스곡을 불렀고,

마이크를 잡은 김에 '노래방 시간 바로 다음에 있는 심리극 시간에도 함께 해주세요~~'라고 홍보했다.

 

노래 홍보 덕분에 곧바로 두분이 더 함께 해주셨고, 그중 한분이 주인공을 맡아주셔서 감사했다.

 

올해부터 낮병원 이용비를 내야하고 회원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바뀌면서

3시쯤에 귀가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4시까지 진행되는 심리극에 참가하는 분이 적은 편이다.

 

앞으로도 기회될 때마다 회원 유치에 힘써야 할 듯!

강서필낮병원 심리극

드라마치료 2016.01.19 09:36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오전에 있었던 강서필 낮병원 심리극을 떠올리며.

 

 

낮병원 심리극 담당이 자리를 하루 비우게 되어 내가 대신 진행했다.

 

자발적으로 주인공이 된 회원은 고개를 살짝 숙인채 올려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나의 말을 인지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나는 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주인공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어휘를 점점 쉬운 단어로 바꿔가며 반복설명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10번의 시도 중 2번은 대화가 이루어져 다행이었고,

마무리 때는 10번의 시도 중 5번은 대화가 이루어져 기뻤다.

 

주인공은 낮병원을 계속 다닐지 다른 낮병원을 다닐지 고민을 표현했는데,

아버지로 나온 회원은 아직 아들이 상태가 안좋아서 이곳에 더 다녀야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인공은 그것은 아버지의 생각이고, 나는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로 나온 회원은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고,

주인공이 원하는대로 여기 낮병원을 종결하고 다른 낮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공은 다른 낮병원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고,

종결을 결정해주어 고맙다고 의사를 맡은 회원에게 인사했다.

 

주인공은 이 시간이 연극하는 시간이니까 이런 고민을 연극해 본 것일 뿐,

이곳 밖에 시간 때울만한 곳이 없는 상황이 자신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쉬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병원을 나와서 시간때우면 되지만,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금, 토, 일을 쉬어야 해서

찜질방에서 3일을 때워볼까 계획중이라고 했다.

 

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서 어떤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지 물어보자,

주인공은 돈을 뜯어내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는 관객들에게 한번씩 나와서 주인공에게 용돈을 주는 척 하면서

각자 액수를 정해 주인공에게 알려주도록 부탁했다.

 

천사백원에서 시작해 만원, 이만원, 오만원, 십만원, 이십만원, 오십만원이 등장했고

주인공은 높은 액수의 돈이 나오면 눈을 크게 뜨며 환호성을 질렀고

높은 액수를 외친 분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비록 실제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은 5분만에 관객들에게서 백만원 넘게 용돈을 받았고

연극적인 방법으로나마 많은 돈을 받아보니 기분좋고 재미있다고 했다.

 

심리극을 마무리 지으면서 관객들은 낮병원을 계속 다니는 것에 대해 자신도 고민한다고 했고,

자신의 적성도 살리고 돈도 벌기 위해 낮병원에서 직업재활프로그램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환자의 의사를 의사들이 존중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도 들었고,

재미있게 보았다는 소감도 들었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심리극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을 안전하게 표현해보기도 하고,

내가 아닌 누군가의 역할을 맡아 그 사람의 언행을 최대한 묘사하면서 그 사람을 느껴보고,

주인공과 관객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사회복지실습과 차별

일 그리고 공부 2016.01.15 15:1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나는 12년간 근무한 직장에서 '정신보건분야에 관심있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내가 일하는 낮병원에 실습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실습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면서 실행에 옮겨왔다.

 

나는 20대 후반에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그리고 내가 졸업한 학교는 사회복지사를 배출한지 얼마되지 않았기에(나는 4회 졸업생이었다),

사회복지분야에서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는 중이었고

학교 수업 중에 '정신보건사회사업론'이 없어서 실습이나 수련을 받는데 불리했었다.

또한 나는 대학원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특정 병원에서 사회복지실습을 받을 때도,

동일한 특정 병원에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수련생으로 지원하려고 문의했을 때도

노골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던 '차별받은 당사자'였기에,

적어도 내가 실습생을 선발하고 지도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학교의 환경, 출신학교, 나이로 인한 차별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당시 선임 사회복지사도 내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했기에,

낮병원에 근무중인 두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함께 논의해 실습생을 결정했었고,

30~50대의 실습지원자들이 낮병원에서 실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2년뒤에 온 다음 선임사회복지사, 일명 '젊은 선임'은

실습지원자들의 서류를 보면서 출신 학교의 네임밸류와 나이를 따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실습 중에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현재 재학중인 대학원 기준으로 학교의 네임밸류를 엄격하게 따진다면,

선임사회복지사가 학부졸업한 학교의 후배도 이곳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본인도 10년전 내가 일했던 낮병원에서 실습 받을 당시 나이가 많다고 했었는데,

실습을 지도했던 내 입장에서는 제때 입학했던 재수를 했던 20대 초반의 대학생일 뿐이었다.

 

당시 지원자 중에 선임사회복지사 기준의 네임벨류있는 특정 학교 출신의 학생이 없었기에,

학교로 인한 차별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출신의 젊은 학생으로만 선별한 뒤,

단독으로 개별면접해 실습생을 결정했다는 말을 선임사회복지사에게 두번이나 전달받았다.

 

나는 선임사회복지가가 단독으로 실습생을 결정했고,

나에게 뒤늦게 이 사실을 통보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했었다.

서류심사에서 탈락된 학생 중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정신보건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과 의지와 준비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학생도 있었는데...

 

젊은 선임은 실습생 선발과 관련해 두번에 걸친 나의 이의제기와 항의를

'나이많고 학벌낮은 부하직원의 간섭'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9년전 이 병원에서 어떻게 실습받게 되었고 어떻게 무사히 실습을 마쳤는지를 알았다면,

독단적으로 실습생을 선별하지 않았을지도...

 

12년 근무했던 낮병원에서 해고당한 이후 더 이상 실습지도를 할 수 없게 되었지만,

나이와 출신 학교에 상관없이 사회복지실습받을 조건이 되고 정신보건에 관심있다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정신보건관련 실습지에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갑자기, 1년동안 실습생에게 받은 실습비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 예전 선임들에게는 실습비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설명을 들었는데...

실습생 한명당 10만원, 내가 기억하는 실습생은 총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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