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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정신장애인의 투표 참여 2016년 4월 13일(수)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한 정신장애인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자 곧바로 "안해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는 "꼭 투표해주세요."라고 한마디 더 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내가 만난 정신장애인들을 선거와 관련해 분류해보면 '1) 투표하겠다고 말하는 사람, 2) 왜 투표해야 하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 3) 보호자가 시킨대로 특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 4) 투표를 안하겠다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거를 앞둔 비장애인 유권자들의 유형과 별 차이없다. 나는 1, 3, 4에 해당되는 분들과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3번의 경우 '정신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 더보기
밀턴 에릭슨의 말 치료는 산꼭대기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아. 눈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점점 커지고 눈사태를 일으켜 산처럼 되는 거라네. - 밀턴 에릭슨 눈덩이도 좋고 눈사태도 좋습니다. 저와의 만남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여, 내담자의 문제를 풀어가는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경주 * * * * * * * * * * 위 글은 2015년 11월 14일 오전 페이스북 '이드치연구소 일일연구원 모임'에 올렸던 글. '치료'를 '민중의 힘'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중의 힘은 산꼭대기에서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아. 눈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점점 커지고 눈사태를 일으켜 산처럼 되는 거라네. 사회복지를, 역사교육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공권력을 내세워 한 노인의 생명을 위협한 그들에게 분노한다. 더보기
데모, 시위, 집회, 사회운동, 민주주의, 공존... 데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어렸을 때 이미 형성되었다. 1980년대 당시 개방대(지금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근처에서 초/중/고를 다니면서 최루탄은 평범한 일상 속 냄새 중에 하나였다. 최루탄 냄새가 나면 또 개방대에서 쓸데없이 데모한다는 어른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최루탄 덕분에 단축수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데모에 호의적인 또래 아이들도 기억난다. 나는 최루탄으로 인해 내가 불편했고 주위 어른들도 불편해하는 모습을 관찰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데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 쓸데없이 데모하는 사람들 때문에, 데모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최루탄 냄새를 맡아야 하는가?" 그런데 이 생각은 몇년뒤 대학생이 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왜 시위에 대처하는데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하.. 더보기
오일팔 - 5.18 2009년 8월 30일. 나홀로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에 참배하고 남긴 메모를 떠올리며... 더보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2009년 8월 30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좀 더 가까이에 있는 국립 5.18 묘지를 다녀오기로 했다. 이곳을 둘러보며 또 한번 민주주의 실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유영봉안소에 모셔진 분의 사진을 일일히 이름과 함께 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돌잔치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나왔고, 묘역 너머에 있는 작은 길을 따라 언덕너머 나타난 넓은 규모의 5.18 구 묘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나왔고, 박종태열사 무덤 앞 쇼케이스에 담긴 자녀들의 그림과 삐뚤빼뚤하게 '아빠 사랑해요'라고 쓴 글에 눈물이 나왔다. 다음에는 한 가족의 가장이 되어 다시 찾으리라 마음 먹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