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정정하기

상담&강의 2018.03.17 11:04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7년 3월 17일. 어느 사회복지사와 오전에 통화했던 내용 요약.

 

 

장애인 등록은 생계를 위한 방법일 뿐이고, 자신은 병이 없다고 말하면서, 투약을 원치 않는 지역사회내 정신장애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1.
지적하거나 충고하지 않고 그분의 이야기를 잘 경청한다.

 

 

2.
그분이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면, 스스로 정정할 기회를 만들어본다.

 

** 여성정신장애인과 대화 나누었던 사례

"이 세상 남자들은 다 성추행범이고 다 나쁜 것들이야! 다 죽어버려야해! (잠시후) 지경주선생님은 참 친절하고 좋은 분이에요." ---> "이 세상 남자들이 다 성추행범이고 다 나쁘고 죽어야 된다고 말씀하셔서, 남자로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를 친절하고 좋은 분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 "그럼! 남자라고 다 똑같나! 못된 놈들도 있고, 지선생님 같은 분도 있지..." --->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이 세상 남자 중에는 못된 놈들도 있고 저 같은 사람도 있네요... ---> 그럼! 당연하지! (웃음지으며) 지선생님, 좋은사람! --->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3.
그분의 투약거부 이유를 잘 경청한다. 상황에 따라서 투약 전후에 대한 기억을 요청하고, 투약 덕분에 개선된 것이 있는지 확인한다. 투약으로 개선된 경험이 있다면, 지금 투약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생활의 문제와 투약의 효과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만약 내담자가 투약하지 않는 것 보다, 투약하는 것이 좀 더 낫겠다고 결정할 경우, 함께 병원에 방문하도록 스케줄을 잘 조정한다.

 

 

4.
내담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다린다. 마음의 문은 밖에서 강제로 여는 것 보다는 안에서 스스로 열 수 있도록 기다리거나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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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남자라고 다 똑같나! 못된 놈들도 있고, 지선생님 같은 분도 있지..."

 

작년 오늘, 한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전화주신 덕분에, 나도 모르게 '내담자 스스로 정정하기'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았다. 기쁘다.

 

내담자 스스로 정정할 수 있는지 자기표현과 기억력을 점검해보고, 스스로 정정할 기회를 갖도록 도와드리면 좋을 것 같다. 

 

스스로 정정했다고 명시해줄 필요없다. 나 덕분에 스스로 정정했다고 내담자에게 강조할 필요도 없다. 정정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의미있다.

 

내담자 스스로 정정한 것을 잘 기록하고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 부드럽게 언급하고 회상하도록 유도한다.

 

기다림이 핵심이다.

 

 

 

 

 

삼산종합사회복지관 드라마만들기

일 그리고 공부 2016.07.04 23:47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오늘 삼산종합사회복지관 드라마만들기를 진행하기 전, 30분 일찍 도착해서 담당사회복지사와 함께 참석율이 저조한 분들을 방문해 인사도 드리고 참석을 요청했다.

 

총 네 가구를 방문했고, 세분을 만나서, 두분이 프로그램에 동참해주셨다.

 

방문한 분들 모두 정신장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의사소통해보니, 단호하거나 분명하게 거절하는 분은 없었고, 음성증상과 약물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드라마만들기 프로그램 진행도 중요하지만 대상자들이 복지관까지 올 수 있도록 모시는 것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주도 가정방문을 위해 30분 일찍 복지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늘 드라마만들기는 '일상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역할'을 맡아 연기해보았다. 평소 잘 참석하시는 지체장애인 두분이 적극적으로 연기의사를 보여주어서, 한분은 비장애인이 된 것처럼 신속정확하게 중화요리 배달을 해보았고, 다른 한분은 대학시절 공부했던 상담이론을 떠올리며 심리상담가 역할을 연기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소감을 나누면서, 오늘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두분이 드라마만들기를 통해 평소 해보지 못했거나 할 수 없었던 역할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고, 두시간 동안 재미있게 시간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참석율이 저조한 분들에게 '드라마만들기'를 잘 설명해드리고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도와드리겠다고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다음주 드라마만들기 시간에는 오늘보다 참석자가 좀 더 늘었으면 좋겠고, 드라마만들기에 참석하는 것이 음성증상에 대처하거나 약물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사진은 가정방문 중에 발견한 낙서. 단어일부를 내마음대로 수정해봄~)

3월 2일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

드라마치료 2016.04.17 13:19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6년 3월 2일,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오늘 심리극을 통해, '가족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무기력함을 느꼈던 기억들을 떠올려보았고,

정신장애인을 위한 독립주거시설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흡연으로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는 한 청년에게,

내가 진행하는 심리극과 청년을 위한 나의 기도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원들을 위해 늘 고민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두드림마음건강센터 직원 여러분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한다.

 

 

 

정신장애인의 투표 참여

일상 속에서~ 2016.04.17 12:04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16년 4월 13일(수)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한 정신장애인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자 곧바로 "안해요..."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는 "꼭 투표해주세요."라고 한마디 더 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내가 만난 정신장애인들을 선거와 관련해 분류해보면 '1) 투표하겠다고 말하는 사람, 2) 왜 투표해야 하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 3) 보호자가 시킨대로 특정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 4) 투표를 안하겠다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거를 앞둔 비장애인 유권자들의 유형과 별 차이없다.

 

나는 1, 3, 4에 해당되는 분들과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3번의 경우 '정신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2번에 해당되는 분에게는 집으로 배송된 선거자료를 잘 읽어본 다음, 나를 변호해줄 수 있고 나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만한 사람을 한명 정해보라고 권해준다. '투표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자칫 나의 정치성향을 노출시키고 특정 후보를 강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유형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길게 말할 뿐 늘 설명의 한계를 느낀다...

 

보다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민주주의와 투표의 의미를 이해하고, 유권자의 권리와 주장을 외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늘 언급하고 정신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늘 실천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좋겠다. 또한 내 자신도 정신장애인이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한 권리와 주장을 행사하고 참여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으로 옮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면담시간

일 그리고 공부 2016.01.17 14:59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외래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30초 이내로 면담한다는 어느 정신장애인의 글을 읽고,

정신과의사 면담을 최소 5분 혹은 그 이상으로 제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병원에서 근무할 때 나와 면담하기 원하는 환자가 있으면 5분 이상 이야기 하고,

때로는 한시간도 넘게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는데...

 

내가 목격한 경험에 의거해보면, 의사 보다는 다른 직종의 직원들의 환자 면담시간이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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