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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더보기
노년교육독회 2014년 9월 27일 노년교육독회. 오늘은 연세대학교 새천년홀에서 모임 가짐. 부산에서 오신 동서대학교 장소은 교수님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교수님께 '또 하나의 빛을 보았습니다'라고 짧게 소감을 말씀드렸다. 노인학습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기뻤고, 연극적인 방법에 대한 또 다른 접근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기뻤다. 다! ^^ 더보기
막고살지 않고, 위임하지 않는 삶 이야기를 마친 뒤 표정관리를 잘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고, 귀가길 전철 안에서 바깥 풍경을 멍하니 보면서 그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아래는 2014년 8월 28일 이른 오전에 쓴 글이다. - 아래 - 단식투쟁 중인 김영오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아낌없이 비난하고 비판하던 노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크게 충격받았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본다. 이혼한 것만으로도, 양육비를 제대로 안 보낸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둘째를 이용해 동정심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바쁜 대통령님에게 만나달라고 때쓰는 것만으로도, 김영오님은 천하에 둘도 없는 죄인이었다. 그리고 김영오님이 보험금을 한푼도 안받은 것은 더 큰 돈을 노린 계산이었음을 그 노인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김영오님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또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