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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서태지와 나 추억 속의 어떤 이에게 갑자기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22년전이었다. 당시 자원봉사 일정에 맞춰 수업 시간표를 짤 정도로, 나는 정신병원 심리극 자원봉사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는 용인정신병원과 시립정신병원(시립은평병원)에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시립정신병원 심리극이 끝난 회식자리에서 처음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여자 연극인이 나에게 "너 몇살이냐?"라며 반말로 물어보았다. 내 나이를 말해주자, 그녀는 내가 서태지와 나이가 비슷한지 확인한 뒤 "야, 서태지는 저렇게 잘 나가는데 넌 여태 뭐했니?"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그리고 오늘 진행된 심리극에 대해 토론하는데 유난히 내 의견만 묵살했고, 갑자기 나와 별 상관도 없는 '특정 요즘 어린 것들'에 대해 비판하면서 나에게 인생선배로서 열과 성을 다해 .. 더보기
서사치유연극 상처꽃 (울릉도 1974) 4월 11일,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연극 상처꽃을 보았다. '새노야'라는 노래가 이렇게 애절하고 슬픈 노래인 줄 몰랐다. 그리고 간첩특강은 정말 머리에 쏘옥 들어오는 것 같았다. 국가에 의해 잃어버린 10년(혹은 그 이상)의 아픔이 가슴 깊이 박히는게 느껴졌고, 출연하는 배우 모두 역할로 인한 또 다른 트라우마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서사치유연극을 접할 수 있게 귀한 자리 만들어주신 신정식선생님 감사합니다! 더보기
모금과 연극적인 방법의 만남 2013년 7월 19일. 토즈 대학로점에서 모금전문가 선생님들을 만나서 9월에 있을 '모금담당자 대상의 역할극'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함께 논의해보는 시간가짐. 나의 연극적인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고 모금과 연극적인 만남을 위해 함께 적극적으로 연극적인 방법을 연습해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그리고 미번 준비모임을 통해 전문가, 프로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고, 이분들의 모습을 배워야 할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둘리(네)분식 오랜만에 대학로 토즈에 가는 길에 둘리(네)분식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오!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92년부터 96년까지 꽤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어느덧 발길을 끊은지가 20년이 다 되어 간다. 일반 식당에서 한끼 먹을 돈이면 이곳에서 식사, 간식, 음료(혹은 빙수)를 먹을 수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곳의 존재를 재확인한 덕분에 여러 추억들이 샘솟아오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