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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학교

표상공간의 근대, 연극적인 방법 이효덕의 '표상공간의 근대'라는 책에서 읽은 인상적인 글. '귀가 조화와 융화를 추구하는 감각인데 반해, 시각은 명쾌함과 차별을 추구하는 배타적 감각이다. 귀의 영역이 원형적이라면 눈의 영역은 직선적이고, 귀가 수용적이라면 눈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택된 것만을 보려 한다. 시각중심의 제한된 감각기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생각이 보편화되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참여자라기보다 관찰자로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맹학교에서 2년간 진행했던 시각장애인 대상의 연극치료를 떠올리고 되짚어 보았다. 다른 관점에서 환청의 영향력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환청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심리극 전략을 생각했다. 광의의 거울기법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극은 시각에.. 더보기
연극 달팽이의 별 연극 달팽이의 별. 이 연극은 시청각 장애인 영찬씨와 척추장애인 순호씨가 같은 결혼기념일을 갖고 있는 비장애인 이웃 부부와 결혼기념일을 계기로 좋은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을 보면서 맹학교에서 만났던 시각장애인들과 설리반센터에서 만났던 부모님들이 떠올랐다. '영화에는 나오지만 연극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과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연극에는 나오는 것'을 비교해보면, 연극 '달팽이의 별'은 원작인 영화 '달팽이의 별'을 토대로 한 외전(外傳)이면서, 청각장애인 남편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유쾌한 창작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 중 한명인 순호씨의 남편이자 실존 인물인 영찬씨의 보다 확장된 미래의 모습을 표현한 홍성춘 배우의 연기가 보다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이 연극.. 더보기
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2014년 7월 15일, 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1학기 연극치료 마지막 날. 맹학교 근처에 오면 늘 들렸던 부저음이 한동안 그리울 것 같다. 더보기
서울맹학교 이료전공관 연극치료 2014년 7월 1일. 서울맹학교 이료전공관에서 성인 대상의 연극치료 실시함. 주인공이 되신 분은 평소 미간을 찌푸리면서 인상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약시인이지만 거울을 보며 자신의 표정을 곧바로 살펴보고 연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연극치료에 임하는 자신의 표정을 아이패드로 먼저 촬영한 뒤 넓은 아이패드 화면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이번 연극치료 시간을 통해 평소 자신의 표정을 관찰하고, 의도적으로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면서, 때와 장소와 상대에 따라 적절한 '표정짓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신의 안면근육을 손으로 확인해보면서, 어떤 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특정 표정을 지을 수 있을지 좀 더 깊이 연습해보면.. 더보기
국립 서울맹학교 연극치료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해동안 시각장애인들과 연극적인 만남을 갖는다. 최근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사람이 되어 연극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만나보았고 그들의 심정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