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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상담종결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의뢰받아, 일년 가까이 진행된 청소년 개인상담을 오늘부로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상담을 마무리 지으면서, 나는 내담자에게 노트 두권과 볼펜 한자루를 선물로 주었다. 생각날 때마다, 느낌올 때마다, 많이 써보고 그려보기를 권했다. 별 볼일없는 낙서처럼 보이겠지만, 이것은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의 조각들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조각들이 모이면서 독특한 생각과 느낌의 결정체로 점점 더 커진다면, 내담자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기대한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별 볼일없는 낙서처럼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내담자의 소중한 삶이 담겨있다. 시간낭비/자원낭비라 생각치말고, 언제든지 쓰고 싶을 때 쓰고, 그리고 싶을 때 그리기를! 내담자 덕분에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음.. 더보기
불편한 암시 열쇠가 없어져서 잠긴 사무실에 못들어가는 상황, 갑자기 사라진 내 책들, 더 좁아진 내 사무공간, 마우스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사무실 컴퓨터, 두 사람의 사무공간인데 하나 밖에 없는 볼펜.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상황. 불편한 암시를 주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참 불편하다. * * * * * * * * * * 2014년 3월~4월. 대학원과 낮병원을 오가면서 갖고 다니는 노트북이 도난당할까봐, 병원장에게 사무실 열쇠를 받아서 나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 때나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는 바람에 사무실 밖에 서 있거나 낮병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내가 사용할 열쇠를 하나 더 준비하도록 부탁했으나 한달이 넘도록 조치하지 않은채 여전히 사무실 문을 잠그고 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