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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영화 '스파이 브릿지' 영화 '스파이 브릿지' 감상함. 원칙과 실리와 인권을 감안한 주인공의 안목과 협상력이 놀라웠고, 주인공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수용해주는 정부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떤 파생효과가 생길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집 앞에는 자칭 보수단체들과 특정 언론사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 같고, 다수 언론은 주인공과 가족들의 개인사를 논하며 빨갱이로 낙인 찍었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저런 비슷한 일 자체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내 마음대로 결론내렸다. 왠지 미국에는 원칙과 실리와 인권을 함께 계산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훨씬 훨씬 훨씬 더 더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미국의 저력이 부러우면서도 무섭게 느껴졌다... 사진은 영화를 보면.. 더보기
건국가 감상문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국민대회라는 행사와 건국절 노래를 미디어몽구님 덕분에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건국절 노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것이었다. 빨갱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불러야 하고, 이승만을 국부로 모셔야 된다는 사람들... 연설하는 특정당 국회의원과 목사들 그리고 아이들이 부르는 '건국가' 가사 덕분에 이들의 정체성이 보다 더 뚜렷하게 전달된다. 노래부른 아이들은 가사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까? 마무리에 하나님과 아멘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불쾌감이 밀려온다. 더보기
정상의 개념과 비정상의 정상화 내가 정신의학관련 서적에서 본 정상의 개념은 여러가지였다. 병이 없어야 정상, 다수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면 정상, 정신분석을 받은 뒤 통찰을 갖고 살거나 이상적인 삶을 살면 정상, 삶을 하나의 과정이라고 간주하고 살면 정상... 지금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이익을 챙기려는 불순한 비정상인, 참사를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비정상인,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통령에게 떼쓰기만 하는 비정상인, 일상으로 복귀하지 않고 떼쓰기만 하는 비정상인으로 대한다는 생각이 들어 심히 유감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을 대통령이 언급하면서도, 왜 세.. 더보기
막고살지 않고, 위임하지 않는 삶 이야기를 마친 뒤 표정관리를 잘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고, 귀가길 전철 안에서 바깥 풍경을 멍하니 보면서 그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아래는 2014년 8월 28일 이른 오전에 쓴 글이다. - 아래 - 단식투쟁 중인 김영오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아낌없이 비난하고 비판하던 노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크게 충격받았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본다. 이혼한 것만으로도, 양육비를 제대로 안 보낸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둘째를 이용해 동정심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바쁜 대통령님에게 만나달라고 때쓰는 것만으로도, 김영오님은 천하에 둘도 없는 죄인이었다. 그리고 김영오님이 보험금을 한푼도 안받은 것은 더 큰 돈을 노린 계산이었음을 그 노인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김영오님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또 다.. 더보기
한심한 종북타령... 페이스북에서 접한 글. 이 글을 읽고 바로 친구관계를 끊어버렸다. 자칭 우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좌익, 좌파, 종북, 빨갱이라는 단어를 문제해결을 위한 마스터키처럼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하고 안타깝다. (심지어는 내가 속한 사회복지계 안에서도 이런 구시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인간들이 있다!!) 지금이 60~80년대도 아닌데 여전히 이런 말을 들어야하다니! 종북타령... 한심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