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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

강서필병원 - 한사람을 위한 심리극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오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두번 진행하면서 두번째 심리극은 '한사람을 위한 심리극'으로 진행하고 싶었다. 그 사람은 세번의 심리극을 통해 만났다. 이십대 초반이지만 산만한 아이같은 모습 때문에 그 사람은 늘 다른 환자들에게 지적받거나 혼났었다. 심리극에 참석할 때마다 그 사람은 자발적으로 주인공이 되었고 늘 한 남성을 지칭해 연애하고 싶다고 했다. 남성에게 양해를 구해 데이트 장면을 시작하면 쑥스러워 하면서 남성에게 조금 말을 걸어보다가 갑자기 그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해서 의도적으로 개입해 끊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갑자기 심리극을 하고 싶다고 손을 들면 인상을 쓰거나 한숨을 쉬거나 가만히 앉.. 더보기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아침 8시 30분쯤 집을 나와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에 오른 뒤 얼마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성산대교를 건너면서 서울이 흐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봄에 갔다가 몇달만에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방문함. 부모대기실에 홀로 앉아 이곳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고 느껴보았다... 오늘부터 새롭게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 집단상담을 하는 날이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아홉분 중에 한분만 오셨고, 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해보았다. 비오는 점심에는 라면이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에, 복지관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떡라면과 김밥을 맛보았다. 점심을 맛있게 잘 먹고 강서필병원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독서로 시간을 보낸 뒤 시간 맞춰 심리극을.. 더보기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아닌데... 심리극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한 환자가 오늘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나이 많은 환자에게 동갑인데 째려본다고 화를 내고, 부정적인 감정을 연극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조언과 충고를 해주는데다, 주위 사람들에게 고루 짜증을 내어, 내가 개입해 발언을 중단시켰다. 나는 그 환자에게 '주인공을 위한 연극'을 진행하고 있으니 말없이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그 환자는 말할만 하니까 말하는거라며 한번 더 충고를 나열해서, 나는 단호하게 그 환자의 말을 끊고 내가 진행하는 심리극에 대한 규칙을 설명해준 뒤 규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그 환자는 나에게 화를 내며 나가버렸다. 아...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아닌데... 담당직원들에게 맡기면 그만인데...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오늘 강서필병원 알코올병동 심리극을 진행하던 중, 주인공이 '패배자'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담당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선생님과 논의해보고, 다음주 심리극 시간에는 패배자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단어를 공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입원 환자가 곧 패배자라는 생각을, 심리극 시간을 통해 바꾸어보고 싶다 더보기
강화필병원 특강, 심리극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오전에는 강화필병원 사회사업실 선생님들께 '연극적인 방법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심리극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은 사회사업실에서 제공해주신 덕분에 양질의 식사를 거의 2인분 가까이 먹었고 밥힘 덕분인지 심리극에 보다 열심히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화필병원 알코올 병동 심리극에서는 평소 과음하고 아내를 위협하는 남편을 재판하는 장면이 설정되면서, 환자들이 직접 남편, 아내, 판사, 변호사, 검사를 맡아 자연스럽게 재판을 진행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그리고 처음 심리극에 참석해 '만약 연극을 하라고 지시하면 다음주부터 안나오겠다!'고 말하셨던 두 분이, 가장 적극적으로 연극에 참여하셨고, 역할에 맞게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