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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산책로에서 마주친 시각장애인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산책로를 걷던 중, 멀리 다리 밑 자전거 도로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어르신을 목격했다. 흰 지팡이와 서있는 모습을 통해 시각장애인임을 확인한 뒤, “선생님은 지금 자전거 도로에 계십니다. 위험해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외쳤다. 나는 지금 자전거가 오고 있으니, 그대로 계시라고 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빨리 페달을 밟거나, 욕하며 지나가는 자전거 탑승자들이 못 마땅했다. 자전거들이 지나간 뒤, 나는 어르신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오셔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르신은 내 곁으로 다가온 뒤, 이곳에서 자전거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었다며 큰소리로 항의했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나는.. 더보기
어르신의 삶 경청하기 2018년 7월 18일 아침 10시쯤 성수1가제1동 주민센터 부근 카페에서 한 어르신의 삶을 경청했다. 왜 혼자 살고 계신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분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간간히 이야기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그분의 삶은 반성과 깨달음의 귀한 삶이기도 했고, 한 기독교인의 소중한 간증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어르신과 마주했던 상담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어르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에 집중했고, 시간만 때우가 갔었다고 했다. 나는 어르신께 그들을 대신해 사과했다. 나는 기회되는대로 계속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르신은 기꺼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하셨고, 마음 편히 이야기 나눌 수 .. 더보기
논현노인종합복지관 -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5년 10월 14일(수),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총 12회기로 진행되었던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 '당신을 사랑합니다 - 시즌2'를 마무리 지음. 작년 시즌 1에 이어서 다시 뵙게 된 어르신도 계셔서 반가웠고, 시즌1에 암투병 중이셨다가 하나님 곁으로 가신 어르신의 소식도 전해들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주로 건강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건강의 위기를 넘기고 지금 이 순간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생의 고비를 나름 지혜롭게 넘어왔음을 함께 재확인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고 지지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삶에 감동했고 나의 노년에 대해 생각해보고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함께 해주신 어르신들과 올해도 기회주신 논현.. 더보기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연극치료 2주일 전에 마무리지은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연극치료를 떠올려보며. 생각보다 빨리 10회기가 지나간 것 같다. 작년에는 각자의 살아온 삶을 되짚어보았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것을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올해는 어르신들이 마당놀이처럼 연극적인 방법을 즐겨보실 수 있도록 실험적인 진행을 시도해보았고, 어르신들과의 경험 덕분에 실험적인 진행은 다른 곳에서 보다 안정적인 적용으로 이어졌다. 총 10회기 중에 8회기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어르신들을 조연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했고, 나머지 2회기는 남성 한분과 여성 한분이 각각 주인공이 되어 진행되었다. 남성 한분은 스스로 변사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하여 '이수일과 심순애'를 .. 더보기
당신을 사랑합니다 - 논현노인종합복지관 지난주부터 시작된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즌2'.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논현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작년에 뵈었던 한 어르신께서 결국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놀라기도 했고, 잠시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총 12회기가 무사히 잘 진행되고 마무리 되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