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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감상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더보기
연극 달팽이의 별 연극 달팽이의 별. 이 연극은 시청각 장애인 영찬씨와 척추장애인 순호씨가 같은 결혼기념일을 갖고 있는 비장애인 이웃 부부와 결혼기념일을 계기로 좋은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을 보면서 맹학교에서 만났던 시각장애인들과 설리반센터에서 만났던 부모님들이 떠올랐다. '영화에는 나오지만 연극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과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연극에는 나오는 것'을 비교해보면, 연극 '달팽이의 별'은 원작인 영화 '달팽이의 별'을 토대로 한 외전(外傳)이면서, 청각장애인 남편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유쾌한 창작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 중 한명인 순호씨의 남편이자 실존 인물인 영찬씨의 보다 확장된 미래의 모습을 표현한 홍성춘 배우의 연기가 보다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이 연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