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년전 5월 18일 36년전 오늘, 1980년 5월 18일. 지리산 가까운 경남 진주에서 국민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나는 TV와 신문에서 제시한 '광주사태'라는 상징적인 단어로 그 사건을 처음 인식했다. 1991년 한 대학선배의 설명을 통해 '광주사태'는 누군가의 시점이 반영된 의도적인 표현임을 알았지만, 십년이 지났고 먼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선배가 울분을 토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1991년에서 25년이 지난 지금,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시대착오적인 죽어버린 단어가 되었다. 나는 1980년에 광주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학살을 가슴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늘 추모하고,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결정한 사람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반드시 학살을 명령한 사람을 찾아내.. 더보기
주차, 그리고 사과에 대한 사회기술 어제, 2015년 12월 18일 오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며. 오후 두시반쯤 충주에서 올라와 서대문구정신건강증진센터 뒷편 주차장에 도착해, 장기주차된 것으로 보이는 낡은 승용차 앞에 주차했다. 차안에서 삽십분가량 휴식을 취했고, 서대문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 올라가 두시간 강의를 했고, 다음 일정을 위해 급히 주차장에 갔다. 내 뒤에 주차해둔 승용차에 불이 들어와 있어서 차를 빼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차주에게 빨리 차를 빼겠다고 말하려 하니 차 안에 아무도 없었다. 차를 빼려고 하는 순간, 3층에서 왠 여성이 창문을 열고, "저기요! 앞으로 주차할때는 어디가는지 써놓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나는 그 여성에게 4층 정신건강증진센터에 강의하러 왔는데, 행선지를 써놓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