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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심리극? 주인공에게 반말하고, 주인공에게 명령하고, 주인공에게 충고하고, 주인공에게 호통치고, 주인공에게 지적하고, 종이몽둥이를 사용하면 정통 심리극인가? 나는 1990년대 초반부터 '정통 심리극'이라는 단어를 지겹게 들어왔다. 그것은 서울에 자리잡은 누군가의 심리극에 맞서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사람의 욕심을 반영하는 허튼 용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최악의 심리극 용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드치연구소는 정통심리극과 거리가 멉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심리극에 이름을 붙입시다! 더보기
어느 진보단체 창립과 나 엉뚱한 곳으로 사람을 초대해놓고는 문자메시지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 받다니...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영하의 날씨는 더 차갑게 느껴졌다. 연락을 기다리며 20분 가량을 우두커니 서있다가 이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가봐야할 것 같고, 이틀 뒤 창립총회에서 뵙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네~^^'라는 짧은 답장을 보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나는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이 단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창립총회 참석을 보류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대문역을 향해 발길을 돌린 그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이 일이 있은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음을 확인하고 난 뒤, 이 단체는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 더보기
영화 '장미의 이름' 영화 장미의 이름. '수도사는 웃지 말지니 어리석은 자만이 웃음소리를 높인다'라는 문구가 얼마나 집요하고 무서운 문구인지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고문하고 화형시키는 사람, 개인적인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위대한 유산을 불로 소멸시키는 사람을 보며, 신념과 광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왜 영화제목이 장미의 이름인가 궁금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통해 장미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잊지 못할 추억의 여인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영화에서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뚜렷히 기억한다는 독백으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보아, 장미라는 실체가 상징을 나타내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