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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 바타카 이 글이 해당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 * * * * * * * * * 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께 보내는 글. 저는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는 지경주입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심리극을 진행하고 계신 어느 사이코드라마 전문가에게 문의드립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심리극을 진행할 때마다, ‘바타카’라는 신문지로 만든 몽둥이를 매번 사용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주인공의 특정 감정을 끌어내기 위한 소품활용은 디렉터의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신보건전문요원으로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심리극에서, 바타카라는 소품이 매번 활용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바타카를 의자바닥에 힘껏 내리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리는 누군가에게 '원치않는 소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계신지..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3월 18일 사진은 3월 17일에 찍은 여의도 풍경. 어제 있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1. 먼저 진행했던 알코올 심리극은 이번주도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보조자아로 함께 한 두 남자 자원봉사자에게 주인공의 역할을 부여했다. 자신이 관객이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몇몇 분들은 나와 눈을 맞추기도 했고 바닥만 바라보다가 무대 위 두 보조자아를 편안하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 두 남성의 관계와 대화내용을 설정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침묵이 유지되었다. 나는 관객들에게 여기 나와있는 두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이고, 더 이상의 출연자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되니, 이야기 하고 싶은 분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무대를 향해 이.. 더보기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6년 1월 28일 1월 28일에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생각해보며. 첫번째 심리극에서는 자발적으로 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었고, 술과 관련된 자신의 가면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어보고 싶어했다. 주인공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심리극을 진행하던 중, 주인공은 술에 취해 기도하던 자신의 모습과 이러한 모습을 주정으로 정의한 가족들의 발언에 대해 자책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주님을 부르셨고 주님을 찾으셨네요."라고 말해주었다. 그 순간 주인공은 눈물을 글썽이며, "맞아요, 술에 휘둘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주님을 찾았어요.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주인공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마무리는 내가 제의한 장면을 진행해보는 것으로 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울타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 더보기
오늘의 심리극과 연극치료 2016년 1월 27일, 오늘의 심리극과 연극치료. 늘 소감을 나눌 때마다 두서없이 아무 말이나 막 내뱉은 것 같고 심리극을 방해한 것 같다고 말하는 분이 계신다. 안전한 연극을 경험했다고 계속 언급해드리면서 인식하도록 해야겠다. 올해부터 유료화 정책으로 인해 낮병원 회원이 줄었고 점심식사 때가 되면 귀가하는 회원이 많아서 오후 심리극 참여가 더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꾸준히 잘 참석해주신 회원들은 연극적인 방법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 같다. 평소 말없던 분이 연기해서 놀랍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분이 재치있게 대사해서 놀랍고, 무표정 상태를 유지하는 분이 갑자기 웃음 띤 얼굴로 연기해서 놀랍다는 소감을 들으며, 이 놀라움이 익숙해질 때 쯤이면 연기력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사회기술로.. 더보기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면담시간 외래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30초 이내로 면담한다는 어느 정신장애인의 글을 읽고, 정신과의사 면담을 최소 5분 혹은 그 이상으로 제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병원에서 근무할 때 나와 면담하기 원하는 환자가 있으면 5분 이상 이야기 하고, 때로는 한시간도 넘게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는데... 내가 목격한 경험에 의거해보면, 의사 보다는 다른 직종의 직원들의 환자 면담시간이 더 길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