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면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48회 방송 영국의 심리극 전문가 마샤 카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미리 계획하거나 미리 생각해 둔 회기를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의 개념은 지금과 여기이지, 그때와 거기가 아니거든요. 그것은 아마 새로운 것이 매 순간 생겨나기 때문에 집단이 지닌 장점일거예요. 디렉터의 역할은 그 새로운 것을 붙잡아 내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 사람이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좋은 디렉터는 생산적인 순간이건 비생산적인 순간이건 주인공과 함께 합니다. 디렉터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과 필요한 것을 끌어내는 조산사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강요하고 강조하고 명령한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직원들에게 마샤 카프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48회 방송에서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에 대해 .. 더보기
직면과 역할벗기 대학원 공부 덕분에 실컷 동화책을 읽는다. 최근 다시 읽은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과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덕분에, 심리극 진행시 일어날 수 있는 직면과 역할벗기를 생각해보았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주인공의 치부를 드러내고 직면시키는 심리극은 '주인공을 벌거벗은 임금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심리극 진행은 할 수 없다. 마음의 옷을 벗는 것은 주인공의 선택과 의지라고 생각하기에, 치료 혹은 카타르시스를 내세워 강제로 주인공을 문제에 직면시키려는 시도는 주인공을 위한 심리극이 아니라 디렉터와 관객의 욕구충족을 위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니기에, 책임질 수 없는 일은 함부로 못하겠다. 마음의 옷을 벗는 것과 다시 입는 것은 주인공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