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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친절한 어른 조중동에 감사한 마음으로 신문지 놀이를 즐겼다. 오늘 만난 아이는 약먹기가 지겹고 싫어서 며칠전 아침 약을 안먹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에게 한마디 말을 듣고 책상과 의자를 뒤집어 엎었다고 한다. 보호자는 나에게 아이를 혼내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는 나의 시선을 피했다. 보호자를 먼저 귀가조치한 뒤, 나는 아이의 후회를 확인했다. 책상과 의자를 사람 없는 곳을 향해 엎었음을 확인했다. 평소 무언가 부셔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문지를 갖고 노는 것 만으로도 분노가 일시적으로 해소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이는 찢어진 신문지를 자발적으로 잘 정리했다. 나는 아이에게 손씻기를 부탁했다. 아이는 손을 씻지 않았다. 아이에게 ‘비누로 손씻기’를 부탁하고 .. 더보기
아이의 성장 잘 지켜보기 사진은 뒤집기한 아이의 모습. 이제 뒤집기 한 뒤,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아직도 배밀이 안해요?” “아직도 못 앉아요?” “아직도 안 앉아요?” 이 질문에 나는 “배밀이를 먼저 할지, 앉기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의 발달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라고 답한다. 혹시라도 상대적인 우월감을 과시한다는 판단이 들면, 듣기 위주의 의사소통만 하거나 대화하지 않는다. 아이는 배밀이를 시도할 수도 있고, 배밀이 없이 앉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또래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벗어나는지 포함되는지, 앞으로도 계속 발달과정을 참고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잘 지켜보고 싶다. 더보기
미지의 동굴에 들어갈 준비 되었습니까? 2019년 10월 7일, 웰페어이슈에 기고한 글. * * * * * * * * * * 안녕하세요. 저는 이드치연구소를 운영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지경주입니다. 저는 이야기치료와 드라마치료를 연구하고 활용하면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에 나오실 분들의 '이야기'에 관심 많습니다. 저는 선거 기간 동안 모든 후보들의 공약, 자기소개, 홍보문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선출된 분의 칼럼, 기고문, sns 글, 신문기사를 읽어봅니다. 또한 후보였을 때 제시했던 이야기들과 협회장 활동이 잘 연결되는지 검토합니다. 사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공약을 최대한 이행했고,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위해 일했으며, 회원들과 잘 소통했다면 훌륭하게 한국사회복지사.. 더보기
내일 또 만나요! 사진은 2019년 7월 7일에 찍은 북한산 풍경. “내일 또 만나요!” 몇년전 서울 중구보건소 자살예방교육을 위해 내가 고안한 제목이다. 나는 늘 자살사고가 감지되거나 자살을 호소하는 내담자에게 이 말을 건넸고, 그래서 또 만났다. ‘내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상징한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내일이 주어진다. 나에게는 내일이 선물이다. 내일도 지금 같은 북한산 풍경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밤 잠이 들어 내일 눈뜨면 만날 사람이 있다. 이제 137일된 내 아이가 있다. 아이의 미소와 옹알이 소리가 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제 뒤집기 할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 기대된다. 내 아이가 중년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일 또 만나요!” 더보기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을 가슴 깊이 배울 수 있는 기회 2019년 7월 13일. 아이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소아과 방문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요란한 소리가 나는 석션기를 사용해 콧물을 제거하면서, 의사가 강제로 두팔을 잡아 당겨 몸을 일으키면서, 의사가 강제로 엎드리게 하면서, 양쪽 다리에 한번씩 예방주사를 놓으면서, 아이는 크게 울었다. 연이어 일어난 스트레스 상황이었고, 아이를 진정시킬 기회가 없었기에, 아이에게 누적된 스트레스가 걱정되었다. 귀가 후 갑자기 아이가 우는 모습이 계속 관찰되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그랬다. 저녁에 잘 잠들었다 싶었는데,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깨었고,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의 울음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아내와 장모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아이의 긴장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