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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2017년 3월 25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 2017년 3월 25일, 일년전 오늘의 기록 - 며칠전 진행했던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중독병동 심리극에서는 내가 직접 내담자들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를 제의했고,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주제가 필요하다고 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나는 그분에게 그동안 알코올과 가족관계가 얽힌 갈등을 많이 다루었으니, 오늘은 '평화'를 주제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공개강연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말해보기도 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내담자 대상의 심리극을 진행한다고 해서, 늘 알코올 문제만 다루지 않는다. 알코올 문제만 다루다보면, 입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뿐 아니라 심리극을 통한 반복된 문제 직면으로 오는 피로감 때문에.. 더보기
36년전 5월 18일 36년전 오늘, 1980년 5월 18일. 지리산 가까운 경남 진주에서 국민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나는 TV와 신문에서 제시한 '광주사태'라는 상징적인 단어로 그 사건을 처음 인식했다. 1991년 한 대학선배의 설명을 통해 '광주사태'는 누군가의 시점이 반영된 의도적인 표현임을 알았지만, 십년이 지났고 먼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선배가 울분을 토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1991년에서 25년이 지난 지금,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시대착오적인 죽어버린 단어가 되었다. 나는 1980년에 광주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학살을 가슴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늘 추모하고,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결정한 사람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반드시 학살을 명령한 사람을 찾아내.. 더보기
결심 문득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 내 자신이 문어발식 대기업, 백화점, 대형마트와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하나이니, 내 몸 하나 잘 쓰임받을 정도로만 활동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김보통님의 글처럼, '당신들이 나처럼 혹독한 과정을 겪지 않도록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드치연구소를 개설했고, 이드치연구원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적인 방법을 보다 널리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앞장 서겠다. 더보기
반면교사 내가 상대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 중 하나가 내 의견에 반박하면서 원치않는 조언을 하다가 내 인생에 대한 충고로 마무리 짓는 사람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언행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다짐을 하게된다. 이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음을 감사히 생각하는 이유는 내 자신을 비춰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주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감사히 여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그분께 늘 감사한다. 오, 주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