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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

연극 3월의 눈 우뚝선 나무 한그루, 마루 밑 잡동사니들... 무대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연기자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어느 어르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휑한 느낌의 마루바닥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고, 새로 바른 문풍지를 보며 눈물이 나왔다. 정영숙,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노년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암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두 배우의 연령과 비슷한 노년 관객들이 많았는데, 효도티켓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더보기
연극 반신 (Half Gods) 2014년 9월 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반신 관람함. 사전정보없이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감상했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일본만화 한편을 재미있게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출, 연기, 무대, 음악, 무용, 조명, 소품의 멋진 조합에 감탄했다.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연극은 시작되어 있었다. 대본연습을 앞두고 몸을 풀거나 잡담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미지의 연극을 경험하게 될 관객들의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것 같았다. 이 연극의 공간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상징하는 연출가와 배우들의 연극연습 공간, 또 하나는 샴쌍둥이가 살고 있는 연극 속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공간, 다른 하나는 연극 속 샹쌍둥이를 데려가려는 요괴들의 공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