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책로

산책로에서 마주친 시각장애인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산책로를 걷던 중, 멀리 다리 밑 자전거 도로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어르신을 목격했다. 흰 지팡이와 서있는 모습을 통해 시각장애인임을 확인한 뒤, “선생님은 지금 자전거 도로에 계십니다. 위험해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외쳤다. 나는 지금 자전거가 오고 있으니, 그대로 계시라고 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빨리 페달을 밟거나, 욕하며 지나가는 자전거 탑승자들이 못 마땅했다. 자전거들이 지나간 뒤, 나는 어르신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오셔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르신은 내 곁으로 다가온 뒤, 이곳에서 자전거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었다며 큰소리로 항의했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나는.. 더보기
6.25와 탄흔 한국일보 기사 '도심 속 6.25 탄흔'을 읽다가, 집 가까운 '은평구 증산교 하부’에도 뚜렷한 탄흔이 있음을 알았다. 인터넷 지도로 살펴보니, 신문에 소개된 그곳은 증산교가 아니었다. 다리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증산교와 중동교 사이에 있고, 경의선과 중앙선이 지나가는 철교 하부였다. 6월 25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그곳에 방문해보았다. 신문과 지도에서 본 것과 달랐다. 안내판의 부재와 땜질이 아쉬웠다. 몇년간 산책하면서 무심하게 지나쳤는데, 이제는 나에게 의미있는 교각이 되었다. 2018년 6월 25일 저녁, 68년전 전쟁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한번 더 남북 평화를 기원하고 기도한다. 첫번째 사진은 한국일보에 실린 은평구 증산교 하부, 두번째 사진은 다음 지도 로드뷰(2015년), 세번째 사.. 더보기
동부간선도로를 따라서 산책하기 2010년 2월 20일 오후 5시부터 5시 50분까지, 4호선 창동역에서부터 6/7호선 태릉입구역까지, 동부간선도로 옆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보았다. 때마침 창동역과 태릉입구역에서 약속이 있었고 한시간 여유가 남은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