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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3년전 추억 - 흑기사 2016년 3월 7일의 기록을 정리한다. 이번주에 진행하게 될 업무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던 중, 먼저 잠자리에 든 아내가 뭐라고 말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안방에 가보니 아내는 누군가에 맞서는 듯 했고, 나는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더 들어보았다. 아내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아내에게 작은 목소리로 내가 곁에 있음을 알렸고, 두 손을 내밀어 아내의 한쪽 어깨와 한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그 순간 아내의 긴장이 이완되면서 조금 더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아내가 고른 호흡을 하며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아내가 혹시라도 빨리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낮은 조도의 스탠드 조명을 설치했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몇달동안 어떤 사람 때문.. 더보기
2016년 2월 28일 감기 2년전 오늘을 추억하며. 걱정해주시고 힘주신 여러분, 그리고 처제와 장모님, 장인어른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건강최고! 교사의 역할을 2주동안 하지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마음을 달래면서, 나도 2주동안 주일을 누워지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책감을 달래는 중이다. 오늘이 지나고 감기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를~ 더보기
친절에 대한 엉뚱한 피드백 2016년 3월 20일 일요일. 오전에 눈뜨자 갑자기 추위를 느꼈고, 온 몸이 아프더니, 팔다리가 저리면서 손과 발이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아내에게는 최소한의 조치만 부탁한 뒤 얼른 교회에 가도록 권유했다. 최소한의 식사를 한 뒤 약을 먹었다. 약기운이 온몸에 퍼지는 동안, 추위와 통증이 나를 힘들게 했고, 순간 원하지도 않는 일년전 오늘이 계속 떠올라서, 일년전 나를 엿먹인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실컷 비난해주었다. 그리고 약기운이 느껴지면서 조금 더 마음이 편해졌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만약 그들을 다시 마주칠 경우 어떤 말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생각해보는 것으로 일년전 오늘을 정리해보았다. 아내가 귀가해 늦은 점심을 챙겨주었고, 함께 식사하면서 나는 아내에게 일년전 오늘을 계속 떠올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