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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산책로에서 마주친 시각장애인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산책로를 걷던 중, 멀리 다리 밑 자전거 도로 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어르신을 목격했다. 흰 지팡이와 서있는 모습을 통해 시각장애인임을 확인한 뒤, “선생님은 지금 자전거 도로에 계십니다. 위험해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르신은 나에게 손가락질 하면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외쳤다. 나는 지금 자전거가 오고 있으니, 그대로 계시라고 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빨리 페달을 밟거나, 욕하며 지나가는 자전거 탑승자들이 못 마땅했다. 자전거들이 지나간 뒤, 나는 어르신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오셔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르신은 내 곁으로 다가온 뒤, 이곳에서 자전거 때문에 불쾌한 일을 겪었다며 큰소리로 항의했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나는.. 더보기
가양대교와 난지공원 2018년 7월 6일, 따릉이 타고 난지공원과 가양대교 다녀옴.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무더워 지기 전에 다녀와서 다행이다. 더보기
가족상담, 가족자전거 2017년 3월 3일의 기억을 회상한다. 마지막 한회기를 남겨두고, 한 가족의 가장이 '가족상담을 경험하면서 느낀점'을 말해주었다. 평소 가족상담에 의구심을 보였고 의사소통의 주도권을 갖고 있던 분이었기에 의미있었다. 집 아닌 다른 곳에 온가족이 모여 상담가 앞에서 가족간 대화를 시도한 덕분에, 좀 더 차분하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었고,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경청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가족구성원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누가 발언권이 많고 적었는지 깨달았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의사소통이 막히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상담가가 개입해주어 좋았고, '나도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대화를 일상에서 많이 시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만나온 가족을 '여러.. 더보기
와즈다 영화 '와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낮선 문화와 여성의 인권상황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여감독이었기 때문에 촬영 당시 의사소통 과정이 조금 복잡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는 자막에 놀랐다. 영화 한편의 위력~ 대단하다! 의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게 기회주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더보기
자전거를 잘 타도록 뒤에서 잡아주는 사람 때때로 '나는 자전거를 잘 타도록 뒤에서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를 통해 자전거를 타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최대한 잘 도와주어야 하고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낼 수 있어야 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스스로 도전해볼 수 있게 기회를 주어야 하고 자전거를 잘 타게 되면 멀리 달아나지 않도록 잡아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큰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지... (그런데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아야 하는 것은 아쉽다...) 나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자전거를 타고 있을까? 떠날 때 나는 뒤돌아 보았을까? 언제든지 다시 그분에게 되돌아가 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