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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36년전 5월 18일 36년전 오늘, 1980년 5월 18일. 지리산 가까운 경남 진주에서 국민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나는 TV와 신문에서 제시한 '광주사태'라는 상징적인 단어로 그 사건을 처음 인식했다. 1991년 한 대학선배의 설명을 통해 '광주사태'는 누군가의 시점이 반영된 의도적인 표현임을 알았지만, 십년이 지났고 먼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왜 선배가 울분을 토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1991년에서 25년이 지난 지금,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시대착오적인 죽어버린 단어가 되었다. 나는 1980년에 광주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학살을 가슴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늘 추모하고, 어떻게 수많은 사람을 죽이도록 결정한 사람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반드시 학살을 명령한 사람을 찾아내.. 더보기
작은 아버지 장례식 2015년 1월 20일. 장기간 투석을 받아왔던 작은 아버지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음날 부모님, 나, 동생이 아침 일찍 모여 거의 20년만에 함께 경남 진주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뵙고 훌쩍 커버린 어린 친척들과 인사나누고 장례식장 옆에 있는 폐역이 된 진주역을 오랜만에 보았고 고인을 추모하며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고 납골당에 다녀왔다. 덕분에 삶과 죽음, 가족과 친척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제도 태양은 뜨고 지고, 오늘도 태양은 뜨고 진다.. 더보기
당일치기로 진주 다녀오기 큰 아버지를 뵙기 위해 진주에 다녀옴. 진주 가는 길에 음성휴게소에서 독특한 새우튀김우동을,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생인삼마즙을 맛보았고, 가는 길에 장마비가 내리는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고, 진주에서는 미성가든(경남 진주시 금산면 장사리 890)에서 소고기와 된장찌개, 비빔냉면을 맛보았고 마지막으로 귀경길에는 하남 창모루집에서 해물칼국수를 맛보았다. 당일치기로 진주에 다녀올 수 있었던 큰 힘은 '맛기행'을 겸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더보기
진주 2010년 5월 23일. 사촌동생 결혼식에 가기 위해 강남터미널에서 아침 8시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6시에 나옴. 아침 8시의 고속버스 터미널은 한산하면서도 일찍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진주 가는 길에 고속버스가 들렀던 인삼랜드 휴게소에서는 눈이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남강도 보고, 여기저기 보이는 목욕탕 굴뚝이 반가웠다. 어느새 내가 다녔던 교회 앞은 개천 위를 아스팔트로 덮어버렸고 주차하는 차를 일일히 점검하면서 돌아다니는 주차료징수원이 보였다. 다시 찾아가본 옛 초등학교는 새롭게 증축되면서 옛 기억의 흔적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숲이었던 학교 주위는 아파트 단지와 공장이 들어섰고, 지금의 내 걸음으로 약 30분정도 걸릴 것 같은 긴 거리를 초등학교 1~2학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