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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나의 한계... 1년전 기록을 다시 읽으며. 2017년 3월 11일. 나는 지금 두 아이를 생각한다. 언어폭력을 통해 자기중심적이고 극단적인 피해사고를 표현하는 아이를 보았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렇게 큰소리로 미성숙하게 자기를 표현하면 계속 따돌림 당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담당하는 아이보다 개입이 더 시급해보이는데, 도움받을 수 없다. 슬프다... 어른의 시선이 닿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를 보았다. 어리다는 이유로 '계급문화의 부당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해보이지 않는다. 부당함에 대한 항의를 폭력으로 되돌려 받았고, 폭력을 유도한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뒤늦게 알게 되어 슬프다... 정신적으로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되고 싶지만, 내 능력의 용량과 범위에 한계를 느낀다... 더보기
한가족 상담 2015년 9월 25일,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한달에 한번 있는 서대문정신건강증진센터 한부모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한부모 가족과 외국인 노동자와 청소년의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느새 만난지 일년이 되어가는 중학생 소년은 이제 나에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 기쁘고, 어머니는 나와의 대화 덕분에 좀 더 명쾌하게 소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아이에게 아버지 역할을 맡아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기쁘다. 며칠전 교사의 입장도 확인해보지 않고, 왜 일방적으로 학생의 말만 무조건 듣고 학생인권센터에 민원을 넣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상담중인 학생이 몇달전 학교에서 겪었던 두가지 에피소드를 나와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주었는데, 들어보니 학생입장에서 비행청소년 취급당하는 등 부당한 .. 더보기
정신장애인의 폭력 모 기관을 오가며 찍어본 여의도와 한강풍경. 2015년 9월 1일, 오후 모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던 중이었다. 한 남자 회원이 갑자기 나에게 욕을 하면서 뛰어나와 주먹으로 내 뒷통수와 얼굴을 때리고 로우킥으로 내 급소를 찬 뒤 내 몸 이곳 저곳을 주먹과 다리로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다른 회원과 담당직원이 그 회원을 제압해서 폭력상황은 마무리되었다. 그 회원은 프로그램실 밖을 나가면서도 나를 계속 째려보았다. 나는 오늘 '극히 적은 빈도수를 보이는 정신장애인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 내가 피해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험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폭력에 노출된 수많은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을 떠올려보았다. 과연 이 일은 그 회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 회원의 분노는 무.. 더보기
여과없이 SNS에 올라온 사진 평소 클릭하면 기부가 된다며 땅에 묻히는 갓난아기의 모습이 담긴 사진, 수술이 필요해보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의 사진 등... 몇년째 계속 SNS를 떠돌아 다니는 근거없고 출처없는 사진들이 불편했었다. 최근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해 살해당한 사람들의 사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이 SNS에 전혀 여과없이 올라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SNS의 단점이자 역기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정의를 내세워 자신의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강요하면서, 사진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에 놀랐다. 아래는 내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호소문, 그리고 내 호소문 하단에 내가 직접 작성한 댓글들이다. - 호소문 - 부탁이 있습니다. 저는 망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특.. 더보기
연북중학교 드라마 만들기 2013년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화/수/목에 학교폭력예방교육의 일환으로 연북중학교에서 '드라마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나는 화, 수, 목마다 한번씩 총 세반을 맡았고 작년에 보조진행을 맡아 큰 도움을 주셨던 김혜령, 김건희선생님과 즉흥극의 달인 김기양선생님께 각자 1~2반을 맡아 진행해주시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중학생 집단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폭력은 이 사회에 만연된 폭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극적인 방법이 좀 더 학교안에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