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재능기부해달라는 곳, 강사료 싼 곳은 가지 말아야겠다.
의뢰도 받지 말아야지!
더 이상 싸구려 취급 받기 싫다...
한때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으나,
특히 부탁할 때와 수락한 뒤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누구를 위해 내 귀한 시간을 투자하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았다.
(특히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프로그램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도 해주지 않고,
심지어는 일방적으로 추가적인 지시사항을 하달하는 곳도 있었으며,
나에게 다 맡겨놓고 여가활동을 즐기는 직원들의 모습에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현재 널리 통용되는 '재능기부'라는 단어는
사용자/이용자의 입장만을 고려하는 이기적이라는 의미가 강하다는 생각이 들고,
재능기부라는 표현을 안 쓰거나 범위를 한정시켰으면 좋겠다.
또한 이러한 단어를 너무 남용/남발하면서
인적자원을 소홀하게 대하는 몇몇 사회복지사들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굳이 내 건강과 자존심을 침해받으면서까지
만남을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낮병원에 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고
물질적인 보상을 제대로 못하는 것 대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생각조차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올해는 유난히 재능기부와 강사료 싼 곳에 방문한 덕분에
별 보람없이(오히려 비난과 비판을 받은 곳도 있었지...) 내 시간과 건강을 낭비했다.
2015년부터는 비영리적인 활동을 계속 유지하되 좀 더 신중하게 의뢰받을 생각이고,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