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드라마치료'에 해당되는 글 195건

  1. 2019.03.05 부당한 사연 다루기
  2. 2019.02.18 갑질의 추억
  3. 2019.02.18 1999년 추억의 사진
  4. 2019.02.18 송종용선생님을 추억하며.
  5. 2019.02.04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로서 이의제기

부당한 사연 다루기

드라마치료 2019.03.05 20:54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사진은 동네 산부인과 병실에서 찍어본 풍경.

 

다음달이면 이 동네를 떠난다.

사람사는 느낌이 강한 동네라 좋았는데...

며칠 전 괜찮은 백반집을 한 곳 발견했는데...

아쉽다...

 

오늘 진행했던 심리극을 떠올려본다.

 

지난주 자발적으로 한분이 심리극 주인공을 예약했고, 곧바로 다루고 싶은 사연을 설명했다.

 

주어진 한시간 내에 어떻게 사연을 다루면 좋을지 일주일 동안 생각했다. 주인공이 좀 더 정리된 사연을 이메일로 보내주어, 극화작업이 수월했다.

 

주인공은 부당함을 호소했다가, 또 한번 부당한 일을 겪었다. 주인공은 같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싶다고 했다.

 

심리극을 시작하면서, 나는 관객들에게 사연을 소개하고 악역배우 오디션을 실시했다. 자원봉사자, 실습생 중에서 선발할 생각이었다. 의외로 몇 분이 자발적으로 악역배우 오디션에 지원했고, 주인공도 지원해서 풍성한 느낌의 오디션이 되었다.

 

주인공에게 방금 연기하신 분 들 중에 최종 악역배우 선발을 부탁했다. 주인공은 두 분을 지목한 뒤, 두 분 중에서 한분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주인공이 선택한 두 분과 주인공을 포함해 세 분이 돌아가면서 악역을 맡는 방법을 제의했고, 동의를 받았다. 관객들에게는 모두 한번씩 주인공의 대역이 되어, ‘내가 만약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해주기를 부탁했다.

 

주인공이 제일 먼저 자신이 겪었던 부당한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제의했다. 나는 주인공에게 순서를 바꿔서 마지막 차례에 보여주기를 제의했다. 주인공은 나의 제의해 응해주었다.

주인공은 악역배우가 되어, 주인공 대역을 상대하기도 했고, 관객석에서 악역배우와 주인공 대역의 연기를 지켜보았다. 마지막 차례에 주인공이 직접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재연에 의하면, 주인공은 악역배우의 부당한 태도에 길게 항의하지 않았고, 악역배우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모든 참가자들의 연기가 끝나고, 주인공은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모습(상대방에게 사과를 요청)을 보여주신 주인공 대역도 있었고, 자신의 당시 언행과 비슷한 분들도 있다고 했다.

 

시간관계상 마무리 지으려했으나, 장면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인공에게 한번 더 재연해 달라고 부탁했고, 자원봉사자 한 분에게 악역을 부탁했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편이 되어, 한마디씩 해달라고 부탁했다.

 

함께 한 모든 분들 덕분에 무사히 심리극이 마무리 되었다. 주인공의 상황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고, 주인공의 욕구를 잘 다룬 것 같았다. 마지막 주인공에게 관객들이 힘을 실어준 것도 의미있었던 것 같다.

 

쉐어링 시간에,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인사 하는 것으로 심리극이 마무리 되었다. 심리극이 끝나고, 주인공이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다뤄주어 고맙다고 했다. 기뻤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일이지만, 연극적인 방법으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재연하고 변형하는 작업을 통해, 특정 과거에 얽힌 주인공의 감정을 정리하는데 도움되고 싶다. 정리가 잘 안된다면, 잘 정리될 수 있도록, 심리극을 통해 계속 함께 하겠다.

갑질의 추억

드라마치료 2019.02.18 11:18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최근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 덕분에, 작년 이맘 때 겪었던 강서필병원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의 갑질을 추억한다...

https://mouserace.tistory.com/2319

1999년 추억의 사진

드라마치료 2019.02.18 11:15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20년전이었던 1999년, 다솜방송 치료심리극 촬영 후 찍은 기념사진. 당시 심리극 주인공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의료/건강 채널로 바뀐 다솜방송에서 촬영하고 방송한 ‘치료 심리극’은 케이블 TV에서 가장 많이 재방송된 ’방송용 심리극’ 같다.

 

이 한장의 사진 속에 방송, 인물, 인물관계 등,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사진 속 인물들이 다시 모일 일은 없을 것 같다.

송종용선생님을 추억하며.

드라마치료 2019.02.18 11:13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심리극을 알아가고 배우던 시기에, 송종용선생님은 저의 모델 중 한분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 정신과의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심리극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1995년. 서울심리상담연구소에서, 당시 ‘사이코드라마의 공간’ 편집자였던 저에게 한시간동안 심리극에 대해 귀한 말씀 해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송종용선생님의 행보가 늘 궁금합니다. 과연 심리극 전문가로 복귀하실지 늘 궁금합니다. 송종용선생님을 늘 잊지 않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로서 이의제기

드라마치료 2019.02.04 23:50 Posted by 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 mouserace

다음은 ‘전문 연기자 겸 보조자아와 훈련된 보조자아에 대한 반감’이 감지되는 어느 심리극 권위자의 글 입니다.

 

"보조자가 서투르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발성이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 또한 주인공이나 디렉터에 대한 텔레가 작용하고 있거나, 자신의 개인적 문제, 잘못된 이해 등으로 부적절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때로는 다른 사람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다시 관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전문 연기자나 훈련된 전문가에게 보조자 역할을 맡기는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

 

위 주장에 의하면, 보조자아를 훈련시키고 때론 일부 환자들을 보조자아로 훈련시킨 저는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입니다. 저는 적절하지 못한 심리극 진행자로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문득, 또 다른 어느 심리극 권위자가 연예인을 보조자아로 활용했다가 부적절한 상황을 경험한 시행착오의 기록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자는 병원에서 훈련된 보조자아와 지속적인 심리극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1991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장기적인 심리극을 경험해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경험한 정신건강의학과의 독특한 상황을 반영해보면, 위 주장은 일반화 하기에 설득력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훈련된 전문가'라는 용어는 삭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병동 심리극에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입원환자를 만나는 것'은 복불복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변수와 여러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여 심리극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럴 때 훈련된 보조자아는 큰 힘이 됩니다.

 

제가 이드치연구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저의 심리극 진행을 도와주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비스 내용은 내담자의 병리적인 문제에 대한 추가설명과 해설, 심리극 기법에 보다 익숙해지게 위한 테크닉 연습, 자신의 정신건강을 점검해보고 향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심리극 진행을 도와주시는 분들을 중심으로, 감사의 뜻을 담아 아무 조건없이 서비스를 제공했고(저는 돈을 요구하거나 특정 코스를 밟도록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후 이드치연구소 모임과 교육과정으로 확대했습니다.

 

저는 늘 제가 진행한 심리극에 참석해주신 내담자들 뿐 아니라, 보조자아 여러분에게도 함께 해주심에 감사인사 드리고, 원활한 심리극 진행에 큰 도움준 것에 한번 더 감사인사합니다. 이것은 심리극 진행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심리극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자의 모노드라마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집단치료입니다. 저는 ‘긴장을 유발하고 방어기제를 자극하는 심리극’보다는, 모두가 마음 편하게 동참할 수 있는 ‘마음편한 심리극’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심리극에서 훈련된 보조자아는 집단의 응집력을 보다 높여주는 고마운 촉매와 같은 존재입니다.

 

훈련된 보조자아는 '앞에서 잘 끌어주고 뒤에서 잘 밀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대상은 심리극에 참가한 환자들이고, 때론 심리극 진행 경험이 적은 디렉터가 되기도 합니다. 훈련된 보조자아는 디렉터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극진행 연습을 돕기도 합니다.

 

아담 블레트너의 번역서를 읽어보면, 훈련된 보조자아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어떤 역할은 역할연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연기를 할 때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에 동의합니다.

 

심리극 관련 자료를 읽다 보면, 국내 심리극 권위자의 글에서 유난히 강한 주장(나처럼 해봐라 요렇게!)이 느껴져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지나치게 개인적인 주장이 일반화 되고, 한국형 사이코드라마로 굳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외국 전문가들의 글이 마음 편합니다. 언젠가 저도 심리극과 관련된 마음 편한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공유하는 글이 '심리극을 알아가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된다면 기쁘고 영광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