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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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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만나기를! 사진은 부산공항 가는 전철에서 찍은 것. 연애하면서 나는, 이별한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 만나기를!”이라는 말을 해본적 없었다. 나는 항상 그녀에게 ‘최고의 사람’이 되려 노력했었다. 이별을 인정하는 것은 ‘그녀에게 내가 최고의 사람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화가 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우울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 만나기를!” 이 말은 연애와 관련된 흔한 표현이지만, 사용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이제는 ‘만남을 종결하는 내담자’를 향해, 진심을 담아 이 말을 할 수 있다. 다만 마음 속으로 말하기 때문에, 내담자는 알 수 없다.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얼굴을 떠올리며,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원하는 청소년이 있다. 그를 알게되고, 그가 처한 상황이 꽤 긴급함을 알게 되면서..
2020 비영리조직 팀장 아카데미 2020 비영리조직 팀장 아카데미가 2020년 2월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자활연수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도 셋째날 함께 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신청 : https://hoy.kr/y28li
심리극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2019년 10월 31일에 작성한 글. 언젠가 한 대학생이 5.18 트라우마를 심리극으로 다룰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나라면 시도하지 않을 거라고 답했다. 답이 너무 간단명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설명해보았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5.18 주동자와 관련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데다, 왜곡된 과거가 담긴 책을 출판하고 뻔뻔하게 망언하는 현실에서, 심리극은 오히려 국가적인 폭력을 경험하신 그분들에게 부정적인 자극을 주기 쉬울 것 같고, 내가 최선을 다해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도 일시적인 진통제 역할 밖에 못할 것 같다... 심리극 보다 더 분명한 해결책은 주동자와 관련자들이 처벌받는 것이다... 사회극으로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함께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원직복귀 소식 사회복지 분야에서 투쟁 중이었던 지인에게서 원직복귀 소식을 받았다. 정의구현의 과정은 힘들었고 시간이 걸렸지만, 동료 그리고 당사자들과 함께 불의와 부당에 맞서 승리했다. 의미있는 결과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손탄다'라는 말의 의미 '손탄다'라는 말의 그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손탄다'는 아이를 계속 안아주면, 아이가 계속 안기려 하고, 그 때문에 다른 일을 하기에 불편해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아이에게 계속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에게 적용될 수 있고, 어른의 관점이 반영된 독특한 표현인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이 말을 사용하면, 불쾌감을 느끼고 항의할 것 같다. 만약 이 말을 주위에 있는 누군가 사용한다면,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기를 권할 것 같다. "아이가 함께 있어주길 원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이 표현이 떠오른다. 아직은 아이가 언어적으로 명료한 표현을 하지 못할 경우, 마주하는 어른은 관찰과 추측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 표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렇게 기록해두고,..
친절한 어른 조중동에 감사한 마음으로 신문지 놀이를 즐겼다. 오늘 만난 아이는 약먹기가 지겹고 싫어서 며칠전 아침 약을 안먹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시간에 선생님에게 한마디 말을 듣고 책상과 의자를 뒤집어 엎었다고 한다. 보호자는 나에게 아이를 혼내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는 나의 시선을 피했다. 보호자를 먼저 귀가조치한 뒤, 나는 아이의 후회를 확인했다. 책상과 의자를 사람 없는 곳을 향해 엎었음을 확인했다. 평소 무언가 부셔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문지를 갖고 노는 것 만으로도 분노가 일시적으로 해소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이는 찢어진 신문지를 자발적으로 잘 정리했다. 나는 아이에게 손씻기를 부탁했다. 아이는 손을 씻지 않았다. 아이에게 ‘비누로 손씻기’를 부탁하고 ..
아이의 성장 잘 지켜보기 사진은 뒤집기한 아이의 모습. 이제 뒤집기 한 뒤, 엎드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아직도 배밀이 안해요?” “아직도 못 앉아요?” “아직도 안 앉아요?” 이 질문에 나는 “배밀이를 먼저 할지, 앉기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의 발달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라고 답한다. 혹시라도 상대적인 우월감을 과시한다는 판단이 들면, 듣기 위주의 의사소통만 하거나 대화하지 않는다. 아이는 배밀이를 시도할 수도 있고, 배밀이 없이 앉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또래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벗어나는지 포함되는지, 앞으로도 계속 발달과정을 참고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잘 지켜보고 싶다.
미지의 동굴에 들어갈 준비 되었습니까? 2019년 10월 7일, 웰페어이슈에 기고한 글. * * * * * * * * * * 안녕하세요. 저는 이드치연구소를 운영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지경주입니다. 저는 이야기치료와 드라마치료를 연구하고 활용하면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에 나오실 분들의 '이야기'에 관심 많습니다. 저는 선거 기간 동안 모든 후보들의 공약, 자기소개, 홍보문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으로 선출된 분의 칼럼, 기고문, sns 글, 신문기사를 읽어봅니다. 또한 후보였을 때 제시했던 이야기들과 협회장 활동이 잘 연결되는지 검토합니다. 사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공약을 최대한 이행했고,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위해 일했으며, 회원들과 잘 소통했다면 훌륭하게 한국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