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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치연구소

타칭 전문가

나는 연극적인 방법으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부족함 많은 '타칭 전문가'임을 늘 느낀다.

('타칭 전문가'라고 한 것은 내 자신을 연극적인 방법의 전문가로 소개한 적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방에 극적인 후련함(카타르시스)이 있는 진행을 안하거나 못하는 것에 대해 비교받을 때마다,

내 자신의 상대적인 부족함과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유능하신 전문가들의 이름을 접하면서, 비교 받고 평가 받을 때마다 늘 익숙한 이름을 들어 반갑다.

그리고 이제는 새롭게 자주 접하는 이름 덕분에 세대교체의 흐름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연극적인 방법으로 먹고 살면서 내가 주로 받는 네가지 질문과 답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카타르시스가 있는 극진행을 안하거나 못하는 것은 나의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한다.

 

2.

내가 방송출연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방송의 취지에 맞는 좋은 전문가들이 충분히 있고,

카메라를 의식할 필요없는 현장 활동만으로 감사하기 때문이다.

 

3.

누구한테 배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극적인 방법으로 먹고 살면서 

나에게 가르침과 수퍼비전을 준 주된 사람들은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대상자들이었다고 대답한다.

 

4.

나는 아직까지 소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에 전용카트가 없다.

굳이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비(非)카트파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나는 연극적인 방법이 보다 널리 많은 사람들을 통해 활용되기를 원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누군가를 만난다'는 공통점과

'연극적인 방법에 대한 비전과 철학과 실천방법 등'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각자의 차이점이 연극적인 방법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분도 아니고, 반드시 그 분처럼 진행해야 할 의무도 이유도 없다.

그 분들은 그 분들의 연극적인 방법이 있고 나는 나의 연극적인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