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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두드림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두드림센터 심리극을 마치고.

오늘 심리극 시간에는 최근 이곳의 이슈 중 하나인, '환청에 이끌려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가 두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 중인 어느 회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그 회원이 뛰어내릴 수 밖에 없었던 환청은 무엇이었을지 함께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서 내가 제일 먼저 "불났다! 뛰어내려!"를 제시하자, 회원들이 각자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1) 불났다! 뛰어내려! ...

2) 미친놈이다! 미친놈이다! 뛰어내리고 싶다!

3) 이렇게 살바에는 차라리 뛰어내려 죽자!

4) 열받아 죽겠네. 에잇!

5) 빨리 뛰어내려! 안 그러면 죽을꺼야!

6) 넌 할 수 있어! 어서 뛰어내려!

 

 

 

주인공은 의자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여섯 종류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드는지 소감을 말해보았다. 그리고 주인공 외 나머지 사람들은 환청역할을 맡아 주인공에게 말을 걸어보도록 했다. 어떤 주인공은 몇몇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였고, 어떤 주인공은 각 목소리에 따라 무심한 척 반응하기도 했고, 어떤 주인공은 곧바로 맞받아치기도 했고(예를 들어 '미친놈이다!'라는 대사를 듣자마자, '그래! 내가 미친놈인건 맞아. 그런데 니가 더 미쳤어~'), 어떤 주인공은 곧바로 소리지르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원 다수는 3, 4, 5번의 대사가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환청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었고, 혹시라도 환청을 다룬 심리극 때문에 힘들어지면 곧바로 담당선생님과 나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당부했고, 입원해 있는 회원의 건강회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환청경험을 좀 더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다룰 수 있는 공동작업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