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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2008년을 마무리 지으며

올해를 상징하는 나만의 단어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한 믿음, 일에 대한 믿음, 사람에 대한 믿음, 학업에 대한 믿음, 종교에 대한 믿음...
올해는 정부, 사람, 학업, 종교에 대해 만족감을 많이 느낄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나마 일에 대한 믿음은 과정에 맞는 정직한 결과를 보여주어서 만족스러웠다.

잘 준비하고 성실하게 시행한 것은 좋은 결과로 나타나서 기뻤고
어떤 점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는지 정리하는 것은 좋은 공부가 되었다.
그리고 부실하게 준비하고 불성실하게 시행한 것은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나서 힘들었지만
과정과 결과를 곰곰히 되씹어봄으로서 반복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주의해야 함을 배웠다.
아울러 일하는데 있어서,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타협과 거절을 잘 해야 함을 가슴깊이 배웠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야간 강의를 하고 있는 도중에 전화를 받은 일로,
비아냥거림, 핀잔, 말 끊기, You message, 부정적 예언, 이중구속 등 
내가 만나는 내담자나 내담자 가족들, 내 강의를 수강하는 분들에게
이런 식의 언행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수많은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짧은 시간동안 일방적으로 들었다.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공부와 강의로 알려진 분에게서 전화를 받았기에 내가 받은 충격은 더 강했던 것 같다.
다행히 타인에게 큰 손해를 끼칠만한 일도 아니었던 것 같고
내가 그만두면 그만일뿐, 내가 큰 타격을 입을 정도로 심각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값싼 수업료를 치루고 양질의 '부정적 모델'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차적인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할 두 사람이 있지만 굳이 상종해서 일일히 사건의 전후를 따질 생각은 없고 
어쨌거나 근본적인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할 것이 뻔하기에,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게되면 그때는 분명하게 사건의 전후와 책임을 물으리라 다짐했다.
덕분에 나에게 어느정도 권위가 보장되어도, '절대 입에 담으면 안되는 말'이 있음을 가슴깊이 새겼고 
또한 평생교육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으니 무척이나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내년이 시작되면, 직장이 아닌 다른 두 곳에서 연극치료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게 되고
거의 10개월가량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심리극과 연극치료를 병행해서 진행하게 되며
엄선된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식적으로 나누게 된다.
이 일에 대해서는 좋은 준비, 성실한 시행,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신경써야겠다.

2008년과 마찬가지로, 2009년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