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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로산진의 요리왕국

 

 

 

 

 

 

최근 로산진의 요리왕국(기타오지 로산진 저/ 안은미 역/ 정은문고)을 읽으면서

요리의 세계에 대해 좀 더 견문을 넓히고 있다.

 

글 초반부터 설탕 과다사용에 대한 비판을 자주 접하니

최근 슈가보이로 알려진 어떤 분이 계속 떠올랐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읽어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회기술훈련과 치료/치유의 목적으로 연극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입장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글은 '요리연극'이었다.

 

기타오지 로산진(1883~1959)은 요릿집 요리를

밥상이라는 무대에 올라온 일종의 연극으로 묘사하면서

생활 속 연극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데,

일본의 서예가이고 도예가이면서 일본 요리의 전설로 불리운 옛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중략) 우리네 생활도 연극이 필요할 때가 많다.

세상 사람들과 넓게 교제하는 공적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사생활에서도 연극을 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그렇지 않은가.

자식을 대할 때와 친구를 대할 때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다른 태도를 취한다.

아버지다운 행동거지가 필요해서다.

자기 자식에게조차 숨김없는 인간이 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럼 연기를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꽤 깊은 산골마을에나 살아야 가능할 듯싶다.

이런 연극을 다 나쁘다고만 볼 순 없다. 단 엉성한 연극은 하지 말자. (중략)

특히 부모는 자식을 대할 때 명배우가 될 필요가 있다.

우리네 세상살이에는 늘 연극이 따라다닌다. (중략)

요릿집 요리는 일종의 연극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여기까지 가고야 말았다."

 

** YES24에서 사진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