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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그리고 공부

카페온다 정현석 바리스타와의 재회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봉천역 부근 카페온다 2주년 기념식 참석.

 

다양한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했고,

정신장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인천에서 마지막 일정을 치루고 도착하니 행사가 다 끝나버렸네...

그래도 행사 뒷정리 하는 한울 직원들, 당사자들과 명함 교환도 하고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초대해주신 정현석 바리스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카페온다 2주년을 축하합니다!

 

 

 

 

 

카페온다의 정현석 바리스타와 7년만에 오프라인에서 재회함.

 

2008년 영등포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석사논문 준비를 위한 연극치료에서 처음 만났고,

페이스북 덕분에 온라인을 통한 만남을 계속 갖는 중이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난다.

 

조증 발병이후, 버스 안에서 자신도 덥다고 느꼈고 다른 승객들도 더워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자신이 직접 버스기사에게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되었고,

공공질서를 어기는 사람에게 질서를 지키도록 말할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정신과의사에게 말했더니,

'조증을 즐기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는 '즐기는 것 같다'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조증 덕분에 '더운 버스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버스기사에게 요청'할 수 있었고,

'공공질서를 어기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기'가 가능했다면,

내 자신과 타인을 위해 '조증을 잘 활용한 것'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해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증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만난 덕분에, 평소 잘 안 찍는 셀카도 찍어보는구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