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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숫자 56

2016년 3월 11일.

 

며칠전 이벤트를 위해 무작위로 숫자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순간 나는 56을 떠올렸고, 기회를 봐서 두번째로 56을 외쳤다.

이벤트 명단에서 56번째 해당되는 분은 생각도 못했던 의외의 분이었고

또한 반가운 분이어서 기뻤다.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리면서

내가 선택한 '숫자 56의 주인공'이었음을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이 경험하실 '의외의 기쁨'을 내가 뺏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이 페이스북을 자주 하시니,

조만간 인증샷이나 이벤트 당첨 글을 올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축하 댓글을 올리기로 했다.

 

며칠 뒤, 기대한대로 그분의 인증샷과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비된 댓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분이 내가 남기고 싶었던 내용과 비슷한 댓글을 먼저 올렸고

내가 받고 싶었던 답글을 그분에게 대신 받았음을 확인했다.

 

'뭐지? 내가 잘못 기억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벤트 당시 갖고 있던 서류 뒷편에 쓴 숫자 56을 보는 순간,

며칠전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내 기억에 이상없음을 확인했다.

 

비록 그분께 내가 선택한 '숫자 56의 주인공'이었음을 알려드리지 못했지만

이미 다른 분께서 내 역할을 대신해주셨기에, 인증샷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