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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치료

2016년 3월 24일 강서필병원 심리극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강서필병원 심리극을 떠올려보며.

 

알코올 심리극에는 주인공을 지원하는 분이 없어서, 의자 두개를 멀리 두고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한 뒤, 술과 사람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알아보자고 제의했다.

 

자발적으로 역할을 맡아주신 두분의 멋진 연기 덕분에, 사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술과 술의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의 팽팽한 긴장이 느껴졌다.

 

몇몇 관객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사람과 술 사이에는 친구, 반가운 사람, 쓸쓸함, 외로움, 괴로움, 비(雨)가 있음을 알았다.

이번 심리극을 통해 관객 다수는 술의 유혹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연극이 마무리 되면서, 관객들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되돌아왔고, 짧게나마 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어떤 분은 심리극 시간만 되면 강한 술의 유혹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하고, 어떤 분은 심리극 덕분에 단주의 재결심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심리극은 알코올을 대한 자신의 의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안전한 모의연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증 심리극 시간에는 예전에 주인공 경험을 하셨던 분이 같은 소재로 주인공이 되었다. 주인공의 장면설정과 연기를 보면서, '적절한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핸디캡 다루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기회될 때마다 이분을 주인공으로 초대하고 싶다.

 

늘 심리극은 나에게 배움과 도전의 기회가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다음주 심리극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