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드치연구소

지경주를 쫓아내는 방법

<심리극 강사 지경주를 병원에서 쫓아내는 방법>

 

 

최근 강서필병원 사회사업실 직원 덕분에,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봄.


아래는 병원 직원이 심리극 외부강사 지경주를 쫓아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잘 참고해서 지경주를 병원에서 쫒아낼 때 적극 활용하기를!

 

 

 

 

1. 폐지하기로 했으니 쫓아낸다
: 심리극을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쫓아낼 수 있고, 더 이상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심리극이 폐지된 사연을 좀 더 설명해달라며 지경주가 계속 캐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환자들에게 인기 없어서 폐지하는 거에요."

 

혹시라도 나중에 지경주가 '심리극이 폐지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심리극 폐지를 아쉬워 하는 환자들도 많고, 원장님이 아는 강사를 모셔와서, 다시 하기로 했네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지경주선생이 이해하세요."

 

 

 

 

2. 강사비가 부담스러우니 쫓아낸다
: 병원 재정문제 때문에 강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설명한다. 무료 자원봉사자 혹은 저렴한 외부강사를 찾는다고 말하면 지경주는 순순히 그만둘 것이다. 다만, 병원 재정문제와 강사비를 언급할 때는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 지경주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병원에서 일했기 때문에, 의료보험수가에 심리극 항목이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는 쫓아내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잘 찾아보면, 정신과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심리극 강사가 많으니, 쓸만한 강사를 잘 골라보자!

 

 

 

 

3. 자격증이 없으니 쫓아낸다
: 지금까지 보건소에서 심리극 강사비를 보조받았는데, 새로 온 보건소 직원이 자격증 없는 강사는 믿을 수 없다며, 보조를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둘러댄다. 지경주가 직접 보건소에 항의하겠다고 말하면, 우리 기관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지경주가 눈치 챈 것 같으면, 솔직히 운전면허가 있어야 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듯이, 자격증이 있어야 심리극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지경주는 ‘심리극 자격증은 국가공인도 아니고, 남발되고 있어서 전문성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심리극 자격증이 생기기 전부터 심리극을 경험했고, 사회복지사와 정신보건전문요원 대상으로 보수교육도 하고, 심리극 강의도 한다’고 자신의 경력을 강조할 것이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나는 심리극 잘 몰라요. 나는 이 병원 사회사업실 직원으로서, 단지 전문성을 인증받은 전문가에게 심리극을 맡기고 싶은 것 뿐이에요.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요."

 

 

 

 

4. 심리극 주제가 없으니 쫓아낸다.
: 분기별로 '주제가 있는 심리극'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매회기마다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하라고 강요한다. 지경주는 주제가 있는 심리극을 진행하기 위한 선행조건을 제시할 것이고,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할 것이다. 좀 더 강하게 지시에 따르라고 명령해도 지경주가 복종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아니요! 심리극도 집단 프로그램인데, 주제가 없는게 말이 되나요? 어떻게 주제도 없이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해요? 내가 아는 심리극 전문가들은 다 주제가 있는데, 지경주 선생만 왜 이래요? 주제 정하는게 뭐가 어려워요? 경험 많다면서요?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쩔 수 없어요. 나한테 맞는, 아니 우리 병원에 맞는 사람을 알아봐야겠네. 내 말 함부로 오해하지 말아요. 이거, 절대 갑질 아닙니다."

 

'주제가 있는 심리극'에 대해 지경주가 계속 반론과 의견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

 

"아니, 지경주선생도 정신건강사회복지사라면서요? 지경주 선생도 정신보건전문요원이니까 잘 알잖아요? 이건 분명히 합시다! 지경주 선생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만 두라는게 아니라, 나하고 안 맞아서... 아니 우리 병원하고 안 맞아서 그런 것 뿐이에요. 내 말 함부로 오해하지 말아요. 이거, 절대 갑질 아닙니다!"

 

 

 

 

5. 준비가 부족하고 성의가 없으니 쫓아낸다
: 다른 심리극 진행자는 항상 다양한 소품이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지참해 심리극을 준비하고, 매회기마다 주인공이 소리지르고 눈물흘리는 역동적인 심리극을 진행한다. 하지만 지경주는 늘 빈손으로 와서, 너무 가볍게 진행한다. 지경주에게 '성의없음'을 전달할 때는 나-전달법을 활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만약 지경주가 자신의 심리극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변명하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경주 선생 보다 심리극 경험은 적지만, 체계적으로 심리극을 배웠고, 전문가도 많이 알아요. 내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경주 선생은 준비가 너무 부족하고 성의 없어요.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말한거에요."

 

지경주가 계속 변명하면, 방금 했던 말을 한번 더 하면 된다. 그래도 변명하면 심리극 자격증을 언급한다. 자격증도 없고, 천과 바타카를 활용하지 않으면 정통 사이코드라마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6. 인지도가 낮으니 쫓아낸다

: 나는 지금까지 지경주라는 사람을 한번도 TV에서 본적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 아무리 지경주가 심리극 경험을 오래했다고 주장해도, 내가 그 사람의 심리극을 본 적 없으니 신뢰할 수 없다. 지경주가 심리극 진행하는 것을 직접 봤는데, TV처럼 안 해서 별로다. 심리극 논문도 안 썼고, 활발하게 활동한 사람도 아니다. 깊은 뜻이 있어서 방송출연을 안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방송국에서 출연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만약 출연제의를 받아도 검증받을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자신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인데, 방송출연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인지도 낮고, 검증받지 않은 사람에게 심리극을 맡기는 것이 불편하다. 

 

 

 

 

7. 내담자 불만이 많으니 쫓아낸다
: 한명이라도 지경주에게 불만 있는 내담자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지경주를 따로 호출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심리극 잘 모르지만, 지경주 선생의 심리극에 불만 있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함께 못 하겠요. 환자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은 반복되는 문제가 많으니까 그런거잖아요? 안 그래요?" 

 

지경주가 만족도 조사나 설문조사 같은 구체적인 자료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면, 그건 환자들의 프라이버시가 담긴 내부서류라서 외부인에게 함부로 보여줄 수 없다고 둘러댄다. 그래도 보여달라고 하면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우리 병원 직원 아니잖아? 외부강사 주제에 왜 이래? 심리극이나 잘 해요!"

 

불만이 있는 환자들과 삼자대면 할 필요도 없고, 불만 사연을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단 한명이라도 환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외부 강사는 우리 병원에 필요없다.

 

 

 

 

8. 심리극은 의사가 진행해야 하니 쫓아낸다
: 지경주를 따로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심리극 창시자가 의사라면서요? 심리극은 의사만 할 수 있다면서요. 그렇다면 의사가 심리극을 진행하는 것이 맞잖아요."

 

그렇다면 왜 지경주를 심리극 진행자로 초대했는지 지경주가 물어보면, 그때는 심리극을 잘 몰라서 그랬다고 답한다. 그런데, 심리극 진행이 가능한 다른 병원 의사 중에, 우리 병원에서 저렴하게 심리극을 진행해 줄 사람이 있을까? 우리 병원 의사들도 관심없는데...

 

 

 

 

9. 내가 진행하고 싶으니 쫓아낸다
: 지경주가 진행하는 것을 관찰해보니, 환자들과 수다 떨다가 주인공 정하고, 역할바꾸기 기법 조금 하고, 이중자아 기법 조금 하고, 소감나누다가 끝내면 된다. 심리극이라는 거 별로 어렵지도 않고, 흥미도 가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경주를 따로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보니까, 심리극이라는거 별로 안 어렵네! 집단상담에다 그냥 연극을 더한거잖아. 이젠 내가 진행할테니까, 그만 나와도 괜찮아요."

 

병원장에게는 강사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가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 당연히 나에게 맡길 것이다.

 

 

 

 

10. 그냥 쫓아낸다
: 아무리 지경주가 심리극 경험이 많아도, 힘없고 빽없는 외부강사일 뿐이다. 나는 병원 직원이니까, 내 권한으로 그냥 쫓아내도 된다. 적당한 핑계거리 몇개 만들어, '우리 병원에 맞는 강사가 심리극 진행을 하기 원한다'고 말하면 된다. 만약 지경주가 반박하거나 설명을 요구하면, 더 이상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현실을 직면시켜준다.

 

"나는 지경주 선생보다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적고, 심리극을 잘 모르지만, 당신처럼 미성숙하고 무례한 사람 아니에요! 심리극이나 진행하는 외부강사 주제에, 직원한테 대들면 안되지!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선배로서, 이렇게 사는거 안 부끄러워요? 나라면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네!"

 

병원장에게는 지경주가 문제 많은 사람이고, 대체할 강사가 있다고 보고한다. 환자들에게는 갑자기 강사비 더 주는 병원으로 가니까, 더 이상 안 나오겠다며 지경주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소문낸다. 설마 환자들이 확인하지 않겠지? 그가 병원에 찾아오지 않는 한, 굳이 마주 칠 일 없다.

 

아무리 이 바닥이 좁다고 해도, 그가 진행하는 심리극 교육과 보수교육은 안가면 그만이고, 내가 안 마주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