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와 심리극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고,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심리극으로 진행해보았다.
이론설명 중 한분이 중간에 나가야 할 일이 생겨, 실습을 조금 앞당겨 진행했다.
실습을 진행하다 보니, 계속 실습을 진행하다가 이론설명을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지경주식 역할바꾸기를 연습하던 중, 한분이 극에 몰입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관찰하니 역할연기를 하면서 감정이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에 적용할만한 기법을 하나 더 소개하고, 함께 연습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분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왜 우는지 물어보지 않았고,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지 않았고, 단지 지금 이 순간 듣고 싶은 말 한마디만 부탁했다.
주인공이 듣고 싶은 말을 제시하고, 나는 관객들에게 한번 더 그 말을 언급한 뒤, 한분씩 주인공에게 그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주인공의 구체적인 사연이 제시되지 않아도,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공감을 전달했고,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다루어주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주인공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것 만으로, 이미 스스로 벌거숭이 임금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사연을 더 노출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주인공과 관객들은 안전한 곳에서 안전하게 마음의 옷을 벗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옷을 입혀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노출하지 않아도, 구체적이고 거창한 연극을 진행하지 않아도, 텔레와 잉여현실을 감지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행위완성을 제공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렇게도 심리극 경험이 가능함을 체험했고 배웠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