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9일, 충주 중앙탑 사적공원에서 혼잣말하면서 산책함.
마침 경북 경산에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이 있어서, 집과 경산 중간에 있는 수안보에서 2박 3일 머물면서 온천욕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어제는 폭설이 내렸는데, 오늘은 눈이 많이 녹아서 산책하기 좋았다.
중앙탑 사적공원을 상징하는 석탑은 국보 6호 충주탑평리 7층 석탑이고, 신라시대 원성왕이 국토 중앙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지역이 '중앙탑면'인가 보다...
중앙탑사적공원 바로 옆에 있는 남한강변을 걸으면서, 드라마 빈센조를 촬영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고, 조정경기장 겸 연습장이라는 것도 알았다.
산책하면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소한 드라마'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혼잣말 하듯 말했다. 이번 사소한 드라마는 이드치연구소 활동가이신 맹훈영선생님과 오재혁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작년 말부터 월1회 이드치연구소 오프라인 모임을 재개했고, 6개월이 지나가는 지금은 포천과 서울에서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안정적인 모임 운영에 큰 힘 주고 계신 오재혁선생님, 김선희선생님, 김윤미선생님, 김주연선생님, 임병수선생님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이드치연구소', '이야기&드라마 치료 연구소'를 채널명으로 사용하다가, 결국 '심리극과 이드치'로 바꾸었다. 유튜브 업로드한 콘텐츠 중에서 심리극이 압도적이어서, '심리극'을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구소 이름을 '이드치'로 더 줄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에게 심리극과 이드치에서 제작한 영상이 유용하기를 희망하고, 심리극과 이드치 유튜브 채널과 이곳 블로그가 누군가의 보물창고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드치연구소에서 제작한 심리극 관련 영상은 크게 네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나는 이 네가지를 '알줄구실'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알아보자', '줄여보자', '구별하자', '실천하자'의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알아보자는 '모레노의 철학과 고전적인 심리극을 알아보자'를 의미한다.
줄여보자는 '자극적인 심리극과 피해자를 줄여보자'를 의미한다.
구분하지는 '안전한 심리극, 심리극에 가까운 심리극을 구분하자'를 의미한다.
실천하자는 '안전한 심리극, 심리극에 가까운 심리극, 심리극 실명제를 실천하자'를 의미한다.
알줄구실은 이드치연구소에서 제작한 심리극 관련 영상을 상징하기도 하면서,
이드치연구소의 활동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심리극 워크샵을 진행하러 갔다가, 국내 최고의 심리극 전문가에서 사사받았다는 어느 참가자에게서 "아까 심리극 주인공에 대한 저항을 언급하셨는데, 심리극에서는 '저항'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며,나에게 가르침을 준 적이 있었다.
아담 블레트너의 액팅인을 읽어보면, 저항에 관하여 심리극의 창시자 모레노가 쓴 글이 있다.
"우리는 주인공의 벽을 허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저 많은 문의 손잡이 중 일부를 시도하고 어느 것이 열리는지 봅니다."
모레노의 이 글은 '심리극 주인공의 저항'에 대한 글이기도 하지만, 나의 심리극 관련 발언에 저항을 보이거나 나에게 심리극에 관한 가르침을 주려는 분들, 심리극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분들을 향한 글이기도 하다. 이드치연구소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나처럼 심리극을 알아가고 배워가는데 먼 길을 돌아가는 분들이 없기를, 이드치연구소의 알줄구실에 공감하는 분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최근 어느 인권교육 강사님을 통해, 노동터널이라는 독특한 교육기법을 전해듣고 불편했었다. 역할극을 도입한 일종의 체험형 교육기법인 것 같은데, 인권교육을 받다가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retraumatization을 감안한 대안기법으로 '함께 걷는 꽃길'을 구상해보았다. 노동터널을 알려주신 인권교육 강사님께 함께 걷는 꽃길'을 소개하니 기법 이름이 마음에 들고 진행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 함께 걷는 꽃길이 누군가에게 유용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