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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강의

연극모형론과 사회기술훈련, 그리고 연극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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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극모형론, 사회기술훈련, 연극적인 방법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심리상담연구원 '나무와 새'에 기고한 글입니다.
(관련홈페이지 http://www.kip98.com/sub4_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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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They have their exits and their entrances,
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

- William Shakespeare, As You Like It, Act2, scene 7.

 

    위 글은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작품 ‘As You Like It'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은 저서 『일상생활에서의 자아의 표현』(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에서 사람은 사회인으로서 ‘자의적으로 하고 싶은 것’과 ‘타의적으로 해야 하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이러한 긴장을 잘 견뎌내고 안정된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회 속의 관객’을 위한 연기를 한다고 보았습니다. 고프만의 자아개념은 연극론적 접근방법에 의거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회생활을 마치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연기 수행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프만의 자아개념은 연극모형론(dramaturgy)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적인 위치에 맞춰 타인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회 속에서 반복된 마찰을 겪으면서 살게 됩니다. 이럴 때 사회기술훈련은 사회 속에서 겪는 반복된 마찰에 불편함을 느끼고 완화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회기술은 ‘사회생활에서 발휘되는 상황에 적절한 판단능력과 반응’을 의미하며, 사회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러한 능력을 스스로 강화시킬 수 있기에, 일상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사회기술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상황을 자주 접하지 못하거나 부족한 사회기술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병원 안팎에서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만나는 클라이언트들은 자신의 부족한 사회기술로 인해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에 혼란을 겪기도 하고 환경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사회기술훈련은 사회생활에서 노출되는 부족한 사회기술 요소와 부족한 사회기술의 요인을 파악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으로, 주로 역할극을 적용해 연습합니다. 그래서 제가 실무에서 활용하는 연극적인 방법은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것과 타의적으로 해주어야 할 것과 절충하며 살아가는 사회인’ 중에서, 타인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기 원하는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원하는 사회기술 요소를 파악하여 개선하고 보완해나가기 위한 종합적인 방법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연극적인 방법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경주>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한림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가족치료) 석사 수료.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석사 수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평생교육대학원 평생교육 석사과정.
현재 연세로뎀정신과의원, 상계백병원 등에서 다양한 연극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