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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타이어에 박힌 나사못과 토요일

 

 

 

2013년 6월 15일, 오전 심리극 특강을 위해 승용차에 탑승하려는데

조수석쪽 뒷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확인했다.

 

보험사 견인서비스를 받아 근처 타이어 전문점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니

타이어에 박힌 긴 나사못을 찾아서 뽑아주었고

이렇게 긴 나사못은 고의로 박아 넣었을 수 있다고 했다.

 

어제 창천주차장 입구에서 겪은 불미스러운 일,

그리고 창천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는 순간 느꼈던 '펑'하는 작은 소리가 생각났다.

 

응급수리를 받고 나서 특강을 위해 급히 이화여대로 갔고,

예정된 10시보다 40분 늦게 이화여대에 방문해 심리극 특강을 마쳤다.

 

12시 40분쯤 창천주차장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CC TV에 찍힌 동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니,

전화받은 직원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내용의 말만 반복해서 길게 늘어놓았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공무원의 태도인가?)

그냥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만 알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니

그래도 역시 쓸데없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더니 5시쯤 오면 CC TV 담당자가 오니 그 때 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바쁜데 통화가 너무 길다며 짜증을 낸다.

(혼자 쓸데없는 소리만 길게 늘어놓고는...)

 

예전에 내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현직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하니

곧바로 통화에 응해주었고 주차장에 가서 112에 신고해 경찰을 부르라는 조언을 받았다.

혼자 찾아가면 CC TV를 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꼭 경찰을 대동하라는 조언도 받았고,

또한 앞으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112에 신고해 기록을 남기라는 조언 또한 함께 받았다.

 

이화여대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영화 한편을 본 다음

학교에서 받은 할인권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받은 할인 스템프를 주차정산소에 제출하니

둘 중 하나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하여 할인권을 제출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총 6시간 중에 4시간 주차료 2000원과

2시간 주차료 8천 몇백원을 합쳐 1만 몇 백원을 냈다.

 

창천공영주차장에 도착해서 경찰에 신고 후, 도착한 경찰관과 함께 주차장 사무실에 갔더니

CC TV 담당 직원이라는 사람은 아에 보이지도 않았다.

마침 퇴근을 앞두고 있는 직원(이 사람이 아까 나에게 쓸데없는 소리만 길게 늘어놓은 사람이었다)이

CC TV를 다룰 줄 안다며 자신이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카메라 설치 위치(그저 긴 주차도로를 찍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와 화질의 한계로 인하여

결국은 어디에 주차를 하더라도 누군가 나사못을 박아넣는 모습이 찍힐 수 없다며

결국 CC TV에 찍힌 동영상은 살펴볼만한 의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

 

도대체 누구를 의심하냐고 직원이 물어보길래,

어제 주차장 입구에서 난폭운전한 사람의 차 번호판을 알려주자

그 사람은 이곳 주차장 정기권 고객이고 누군지 잘 안다고 하더니 

그 사람이 성질은 불같지만 고의로 그런 일(남의 타이어에 나사못 박는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며

열심히 변호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나를 보면서 차 번호를 물어보아서 대답해주니

"잘 모르겠는데... 정기권 아니죠? 자주 주차 안하잖아요?"라고 답하면서

주차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대우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난폭운전한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김사장, 잘 지내지? 오늘은 어디에 주차했어?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이라며

다정한 목소리로 통화하더니,

통화를 마치고는 경찰관에게 "앞사람(나)이 깜빡이를 안켜서 한마디 한거라는데요."라고 말하는데,

순간 서로가 한통속이라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이 느껴졌다.

 

내가 경찰관을 대동하고 왔다는 것이 금방이라도 소문날 것 같고

창천공영주차장은 난폭운전한 그 사람과 친밀한 장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안전의 위협이 느껴졌다.

 

결국 나사못이 박힌 시기와 나사못의 주인 겸 범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난폭운전 동영상을 사이버경찰청에 신고 했고,

정기권을 사용하는 사람과 정기권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주차장 직원의 차별적인 언행과

난폭운전의 위협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며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다.

 

나는 당당히 월요일(6월 17일)에 창천공영주차장에 주차해 직장해 출근했고

앞으로도 이곳을 계속 이용할 것이며,

주차장 입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서행운전 할 것이다.

 

경찰청 신고와 서울시 민원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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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전자민원 결과를 통보 받은 뒤 추가로 남기는 기록임 -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있었던 창천공영주차장 에피소드는 전자민원으로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사이버경찰청에 신고한 난폭운전 차주는 도로교통법 제48조 안전운전의무위반 처리 예정이고,

서울시 전자민원에 신고한 '주차장 관리요원의 편파적인 태도'와

'창천공영주차장에 대한 불안'에 대해 주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에피소드 덕분에 가장 큰 수확은,
욕설로 공격하던 난폭운전자를 향해

욕설없이 더 큰 소리를 연속으로 질러주면서 맞받아친 덕분에 '호통'을 득음한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블랙박스, 전자민원, 112신고를 통해 사회인으로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생각날 때마다 재빨리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동영상 촬영연습을 해두었다.

 

앞으로 사고현장을 목격하면 곧바로 객관적인 증거를 남김으로서 나와 우리가족 뿐 아니라

타인이 부당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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