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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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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재미있는 놀이 며칠전 서울교사노동조합에서 진행했던 드라마치료 모임을 떠올려보며. '치료'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20~40대가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의 상상력과 개성이 함부로 평가절하 되지 않고, 모두에게 존중받고, 역동적인 연극으로 잘 옮겨질 수 있다면, 아이와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안전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만남, 영광된 만남. 2018년 4월 6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공덕역에서. 세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내 사연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쁜 마음으로 귀가했고, 만남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귀가한 뒤 내가 읽어보고 공부해야 할 자료를 보면서, Parenting After th Death of a Child: A Practitioner's Guide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 그래야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운이 없는 아이... 작년 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한달에 한번 만나왔던 아이가 센터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센터를 통해 만나왔기에, 나와의 만남도 동시 종결된다. 그 아이를 위한 연구소 드라마치료 모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의 결정을 존중한다. “나는 운이 없는 아이에요...”라고 울면서 말하던 그 모습이 며칠동안 내 마음 깊이 자리잡았고, 그 여운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그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어른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아이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님을 장기간 지켜보고 확인하고 싶었다. “거봐! 너는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니였어!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아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내가 많이 노력했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어느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서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의 하소연을 듣다보면 아래와 같은 무한 패턴을 접하는 경우가 있다. 1) 자녀에게 규칙을 제시함. 2) 자녀가 규칙을 실천하지 못함. 3) 자녀에게 책임을 추궁함.... 4) 자녀에게 벌을 줌. 5) 자녀가 항의함. 6) 자녀에게 더 강한 벌을 줌. 7) 부모가 규칙을 제시함(반복). 2번 '자녀가 규칙을 실천하지 못함'과 관련해서, "우리가 제시한 규칙을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한다"는 말과 "실천은 아이의 몫이고, 아이 스스로 실천 방법을 익혀야 교육적으로도 의미있다"고 말하는 부모를 마주하게 되면, 부모자녀간의 거리가 가깝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부모가 제시한 규칙이 어른의 관점에서 사전설정되어 일방적으로 하달되었고, 규칙설정과 실천방법에 대해..
아이가 타고 있어요 자동차 스티커의 진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의 사연은 진실이 아니다. 픽션이 스토리텔링을 거쳐 논픽션으로 수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좀 더 책임감있게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차 스티커의 진실은?
인사이드 아웃 영화 '인사이드 아웃'. 본편 전 상영한 '라바'는 스토리에 상관없이 픽사의 기술력을 시험해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본편인 '인사이드 아웃'은 한 아이의 정신적인 성장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생각해보면 자아정체성 대 역할혼돈과 잘 맞아보인다)을 통해 감정, 의사소통, 발달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신건강의 개념을 이해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다 읽어본 덕분에, '우리 아이가 티없이 맑고 예쁜, 아이의 모습으로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영화에 반영되었음을 알게 되어 영화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쉰 목소리의 남자아이 아침이 되면 동네에서 자주 듣는 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있다. 아이 목소리는 맞는데 쉰소리가 섞여있고 (배우 윤문식선생님의 어린 시절이 저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대화치고는 너무 크고 힘이 들어가 있어서 인상적으로 들리는 독특한 목소리다. 어떤 아이인지 두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굳이 몸을 움직여 창문을 열고 두리번 거리며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 그 아이의 목소리로 판단되는 독특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과체중에 묵직한 느낌을 주는 남자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걸어가는 방향으로 몸은 향해있지만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서 울고 있었다. 잠시후 "야! 빨리 안 가!!" 소리가 들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일제히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