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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기

월 E, 태극당 팥빙수, 신당동 떡볶이

2008년 8월 8일, 민들레 영토에서 이벤트 방학을 마치고 대한극장에서 월 E를 감상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티켓과 월 E 그림카드



이브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월 E가 보여준 선행을 이브가 다시 볼 때,
수리받은 월 E의 모습을 지켜보는 이브의 모습은 가슴뭉클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공각기동대 TV판에서 봤던 다치코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치코마의 프로그래밍 외 언행은 천연오일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는데,
월 E의 프로그래밍 외 언행은 7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아마도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700년 동안 반복해서 겪었을 비, 바람, 모래폭풍, 천둥, 번개라는 자연현상이
언젠가 월 E에게 프로그래밍 외 언행을 할 수 있도록 자극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서 모아버려야 할 모든 것들을 나름 구분해서 수집하기도 하고,
자가수리도 가능했을 것 같고,
비디오 감상도 할 수 있었을 것 같고,
비디오를 통해 나오는 인간의 행동을 흉내낼 수 있었을 것 같고,
자신의 의지로 원하는 것을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을 것 같다.
그것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극이 되어
단추를 누르고 안내만 하던 손가락 모양 로봇에게 손을 흔들도록 프로그래밍 외 행동을 이끌었던 것 같고,
이브에게 불시에 무기를 사용하고, 탈출과 잠입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외 행동을 이끌었던 것 같고,
모에게 지정된 동선을 벗어나 청소를 계속 하도록 프로그래밍 외 행동을 이끌었던 것 같고,
월 R이 청소를 중단하고 월 E의 수리를 지켜볼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외 행동을 이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원래 프로그래밍 외 행동을 해서 격리/수용되어 수리받던 불량로봇들은
월 E를 만나게 되어 자신들의 이상행동이 월 E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음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월 E와 월 E와 마주했던 로봇들이 인간다워 보였던 이유는 아마도 프로그래밍 외 행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월 E 덕분에 DVD에서 블루레이로 옮겨가는 기간이 보다 빨라질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서 동대입구까지 걸어 태극당에 도착했다.
다행히 주문마감 전인 8시 전에 도착해서 팥빙수를 먹을 수 있었고 땅콩전병을 하나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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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신당역까지 걸어 떡볶이 타운에 도착했다.
항상 병원 외출 때 가게되는 그 집에 도착해서 떡볶이로 저녁을 해결했다.
태극당 팥빙수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덕에 떡볶이를 다 먹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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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신촌역, 충무로역, 동대입구역, 신당역을 돌아다니면서
내 체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았고, 기회되는대로 좀 더 돌아다녀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도 더 많이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