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나를 포함한 두 남자가 맨 뒷쪽 출입구 양쪽에 서있었다.
나는 문을 중심으로 오른쪽, 그 남자는 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서있었다.
김포공항 방면 지하철이 도착해 문이 열리자 많은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문 오른쪽에 서서 승객이 다 내릴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문 왼쪽에 서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내리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그 남자 뒤에 있던 사람들도 줄줄이 뒤따라 들어갔다.
사람들이 다 내린 뒤 지하철에 탑승하니
아까 왼쪽문에 서서 지하철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의자도 출입구 양쪽도 모두 장악한채
조용히 눈을 감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순간 불쾌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 뒤에 서있다가 뒤늦게 함께 탑승한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누구 뒤에 줄을 잘 서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지 등...
생활의 지혜 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들을
지하철 탑승을 통해 또 다시 목격한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앞으로도 나는 계속 줄 잘섰다가,
승객이 다 내린 뒤 지하철에 탑승하겠다고 재다짐해본다.